청와대 "세월호 비극은 '언론 오보' 때문"

2016. 11. 19.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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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19일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이날 관저 집무실을 이용했고, 30여 차례의 보고와 지시를 내렸다"며 "세월호 사고 원인을 대통령의 7시간으로 몰아가는 악의적인 괴담과 언론 오보 때문에 국민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오후 1시7분 ‘370명 구조, 2명 사망(13:00)’ 서면 보고가 올라왔고, 박 대통령은 오후 2시11분 유선으로 국가안보실장에게 구조 진행 상황을 재확인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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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9일 누리집에 ‘오보·괴담 바로잡기’ 코너 신설

세월호에 탑승했던 단원고 학생 등 승객들이 사고 당일인 2014년 4월16일 침몰하고 있는 세월호에서 탈출하고 있다. 목포해경 제공

청와대가 19일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이날 관저 집무실을 이용했고, 30여 차례의 보고와 지시를 내렸다”며 “세월호 사고 원인을 대통령의 7시간으로 몰아가는 악의적인 괴담과 언론 오보 때문에 국민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누리집에 ‘오보·괴담 바로잡기’ 코너를 신설하고, ‘세월호 7시간, 대통령은 어디서 뭘 했는가?-이것이 팩트입니다’는 글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청와대는 “사실, 원칙적으로 청와대는 적의 공격이 예상되는 국가 안보시설이므로 대통령의 위치와 동선은 공개하지 않으며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공개한 적이 없다”며 “더 이상 유언비어로 국민이 선동되고 국가 혼란이 가중되지 않도록 세월호 당일 대통령의 집무내용을 상세히 공개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16일 박 대통령의 시간대별 집무 내용을 그래픽과 글로 정리(누리집 페이지 바로가기)했다.

청와대 누리집 ‘세월호 당일, 박 대통령 7시간 행적’ 그래픽.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그래픽을 보면, 박 대통령이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10분까지 7시간 동안 15차례에 걸쳐 국가안보실·정무수석실 등으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린 사항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박 대통령은 △10시36분 ‘70명 구조(09:50)’ 서면보고 △10시57분 ‘476명 탑승, 133명 구조(10:40)’ 서면 보고 △11시23분 국가안보실 유선 보고 등을 받은 것으로 돼 있다. 이후 △오후 1시7분 ‘370명 구조, 2명 사망(13:00)’ 서면 보고가 올라왔고, 박 대통령은 오후 2시11분 유선으로 국가안보실장에게 구조 진행 상황을 재확인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안보실장은 오후 2시50분 ‘190명 추가구조는 서해 해경청이 해경 본청에 잘못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정정했고, 박 대통령은 이를 질책한 뒤 오후 2시57분 재확인을 지시했다. 이 그래픽에는 특히 △11시1분 MBN ‘학생 전원 구조’ 속보11시4분 YTN ‘학생 전원 구조’ 속보12시48분 방송에선 ‘승객 대부분이 구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계속되는 오보라는 대목을 붉은색 글씨로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 날의 진짜 비극은 오보에 따른 혼돈” “우리 국민 모두가 기억하는 것과 같이 그날은 나라 전체가 오보로 혼돈이 거듭됐다”며 “이같은 혼란은 오후까지 이어져 잘못된 보고가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사고 상황 파악과 대책 마련을 진두지휘해야 할 청와대가 ‘언론 오보’ 때문에 상황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누리집 갈무리.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반면 청와대는 300여명의 국민이 수장될 위험에 처해 있는데도 굳이 ‘서면보고’를 고수했던 이유, 사고 초기에 직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참사 수습을 진두지휘하지 않았는지 등의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는 “대통령은 짧게는 3분, 평균 20분 간격으로 쉼없이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결국 비극을 막지는 못했다.그리고 우리 모두가 울었다”고 글을 맺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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