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민심에도 바뀐 게 없다".. 광화문광장에 다시 타오른 촛불

김현빈 2016. 11. 1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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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6시 촛불집회… 지난 주 이어 율곡로까지 행진

낮부터 서울 곳곳에서 학생ㆍ단체 등 사전집회 행사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4차 촛불집회 사전 행사에 참가해 '박근혜는 하야하라' '퇴진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신지후 기자

19일 서울 도심은 ‘100만 촛불’의 민심을 외면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동시 4차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서울에선 오후 6시 광화문광장 본행사에 앞서 청소년, 사회단체, 노동계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사전집회에 열고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서울광장에서는 오후 1시 한국노총이 주최하는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조합원 2만여명(경찰 추산 1만3,000명)은 “박근혜는 퇴진하라” “박근혜 정권의 노동정책은 무효다” 등 함성을 외쳤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박근혜정권 4년간 자행된 폭정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노동자의 분노는 하야를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분명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강동연대회의, 박근혜정권퇴진송파국민행동, 성동촛불 등으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서울행동’ 회원 7,000여명(경찰 추산 3,000명)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홍대입구, 삼각지역, 마로니에공원 서울 4곳에서 각각 사전집회를 연 뒤 도심을 거쳐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했다. 대학생 김모(20)씨는 “지난주 100만 촛불집회가 열릴 때까지만 해도 청와대는 촛불민심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냈는데 대통령은 정작 검찰 조사를 차일피일 늦추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촛불집회를 넘어 본격적인 퇴진 운동을 계획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고3 수험생들도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전 사전 집회를 열고 퇴진 촉구 목소리에 동참했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는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영풍문고 앞에서 청소년 시국대회를 열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

시국선언도 이어졌다.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김금수 전 노사정위원장, 김자동 임시정부기념사업회장, 이만렬 전 국사편찬위원장, 함세웅 신부 등 시민사회와 종교계, 노동계 등을 대표하는 각계 원로들 1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 청와대에서 200여m 떨어진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원로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사회의 무너진 상식과 유린된 민주주의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이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전행사를 마친 시민들은 광화문광장으로 집결했다. 오후 4시쯤 광장에 8만여명(경찰 추산 2만1,000명)의 시민들이 집결해 4ㆍ16연대의 주최로 열린 ‘세월호 사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의 진상을 촉구하는 세월호 시국강연회’가 개최됐다. 강연자로 나온 박영대 4ㆍ16연대 진상규명특별위원회 연구원은 “대통령은 참사 당일 오전 10시 최초 보고를 받고 해경청장에게 10시30분 직접 전화해 현장 인원 구조를 지시한 뒤 행방이 묘연하다 오후 5시쯤 중대본에 나타났다”며 “7시간 동안 무엇 하다가 나타나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에 7시간 만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에 모습을 드러낸 박 대통령이 “어떻게든 일몰 전에 생사를 확인 해야지 않겠나 생각한다.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고 말하는 영상이 나오자 시민들은 “하야하라” “7시간 동안 뭘 한 거냐” 등 야유를 쏟아냈다.

경찰은 이날 도심에 202개 중대 1만8,000여명의 경력을 배치해 각종 행사와 행진을 관리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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