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음성 고병원성 AI 확진..'청정국 지위' 또 상실(종합)

2016. 11. 1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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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전남 해남과 충북 음성의 가금농가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증상이 조류에 치명적인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인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3개월만에 다시 'AI 청정국 지위'를 상실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6일 전남 해남 산란계(알 낳는 닭) 농가와 충북 음성 오리 사육농가에서 각각 집단 폐사한 닭과 오리 시료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 판정을 내렸다고 18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전날까지 두 농가에서 사육하던 닭 4만 마리와 오리 2만2천 마리를 살처분하고 예찰지역(반경 10㎞) 내 가금농가에 대해 이동제한, 소독, 긴급방역 등의 조치를 통해 예방 조치를 시행했으며,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인됨에 따라 특별방역대책 상황실을 AI 방역대책본부로 격상하여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특히 이번에 농가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가 이미 충남 천안과 전북 익산의 야생철새 시료에서 검출된 것과 같은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로 확인됨에 따라 철새에 의해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실제 앞서 지난달 28일 천안 풍세면 소재 봉강천에서 건국대 연구팀이 연구목적으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에서 H5N6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20여 일 만에 전북 익산시 춘포면 소재 만경강 수변에서 포획한 야생철새 '흰뺨검둥오리' 시료에서도 H5N6형 AI 바이러스 확진 판정이 나왔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고병원성 AI 유형 중 H5N1, H5N8형 등이 검출된 사례가 있지만 H5N6형이 확인된 건 처음이다.

중국, 베트남, 라오스, 홍콩 등지에서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H5N6형의 인체감염사례는 2014년 4월 이후 현재까지 중국(15명 감염, 6명 사망)에서만 있었다.

H5N1형의 경우 2008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854명이 감염되고 450명이 사망한 점 등을 고려하면, 다른 바이러스 유형과 비교하면 H5N6형의 인체 감염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올겨울 다시 가금농가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AI 청정국 지위'를 박탈당하게 됐다.

AI 청정국 지위를 회복하려면 최종 살처분 후 3개월간 AI 추가 발생이 없고 바이러스가 순환한 증거도 없다는 점을 입증할 예찰 자료를 국제수역사무국(OIE)에 제출해야 한다.

반면 청정국 지위 박탈은 AI 확진 판정 결과가 OIE에 보고되는 즉시 이뤄진다.

2010년 말부터 AI로 홍역을 치른 우리나라는 2011년 8월 청정국 지위를 회복했다가 AI가 재발, 4년 6개월 만인 올해 2월이 돼서야 청정국 지위를 되찾았다. 하지만 한 달 만에 경기도 이천에서 AI가 발생해 청정국 지위를 잃었고, 석 달간 검증 노력을 거친 끝에 8월 마침내 청정국 지위를 회복했다.

실제 AI 청정국 지위가 박탈됐을 당시 닭과 계란, 오리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거나 전면 보류됐던 전례가 있고, 국내 시장에서도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바 있어 농가와 관련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AI가 추가 발생하거나 확산하지 않도록 가금류 사육농가 및 관련 종사자들에게 소독을 철저히 하고 외부인·차량을 출입 통제하고, 축산농가 모임 및 철새도래지 방문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AI 가축방역대책본부 상황회의를 열어 각 시·도 부지사, 부시장 등과 영상회의를 통해 추가 방역 대책을 논의한다.

(해남=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17일 오전 전남 해남군 산이면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양성반응이 나온 산란계 농장에서 축산당국이 4만여 마리의 닭을 살처분하고 있다. 2016.11.17 pch80@yna.co.kr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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