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의 일상 톡톡] 브랜드만 좋으면 산다? '이젠 옛말'

김현주 2016. 11. 1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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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소비자들은 수많은 브랜드에 둘러 쌓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브랜드 영향력과 중요도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브랜드에 괘념치 않는 소비자들도 많습니다. 과거에 비해 제품 및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진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취향과 기호에 따라 선택이 가능해지면서, 이제는 제품 및 서비스 자체의 경쟁력이 소비자 선택에 있어 브랜드보다 중요한 가치를 지니게 된 것입니다. 이제 브랜드 이름값만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결정하는 소비자들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브랜드 후광효과가 사라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과정에서 다양한 정보를 통해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제품을, 가장 합리적으로 구매하려는 소비자 스스로의 노력이 더욱 요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브랜드 외에도 살펴볼 정보가 많은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브랜드 후광효과가 옅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 소비자 10명 중 9명은 요즘 브랜드가 좋아도 무턱대고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물론 브랜드는 여전히 제품 선택에 있어 중요 고려대상이지만, 브랜드가 중요한 상품과 중요하지 않은 상품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는 추세다.

◆89.8% "요즘 브랜드 좋아도 무턱대고 제품 구매하지 않아"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스마트폰 및 소셜네트워크(SNS)를 이용하는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브랜드 민감도와 소비자 정보습득능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브랜드의 이름값에 현혹되지 않고, 다양한 정보를 따져가면서 구매하는 소비성향이 전반적으로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먼저 브랜드 영향력과 관련한 전반적인 인식 평가 결과, 소비자 10명 중 9명(89.8%)이 요즘은 브랜드가 좋아도 무턱대고 제품을 구매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브랜드라고 해서 무조건 구매하기보다는 다양한 정보를 고려한 뒤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이런 경향은 남성보다는 여성 소비자가 더욱 강한 모습이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요즘은 브랜드 외에도 따져봐야 할 정보가 많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며, 브랜드보다는 기능과 성능·품질 등의 정보를 따지고 구매해야 인정을 더 받는다는 인식도 76.9%에 이르렀다.

전체 10명 중 6명은 개인이 얻는 정보의 양이 많을수록 브랜드 자체가 가진 후광효과가 적어질 것이라고도 바라봤다. 소비자들이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제품 및 서비스를 꼼꼼하게 들여다볼수록 브랜드라는 이름값에 치우친 소비성향이 더욱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시각이 많은 것이다. 특히 20대 젊은 소비자의 이런 인식을 보다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브랜드 영향력 전보다 더 높아졌다" 23.8%뿐

과거 대비 브랜드 영향력 변화에 대해서는 절반 정도가 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가운데, 영향력이 감소한 것 같다는 의견이 증가한 것 같다는 의견보다 좀 더 우세했다. 예전보다 브랜드 영향력이 감소했다는 시각은 20대가 많이 가지고 있었으며, 브랜드 영향력이 높아졌다는 인식은 50대가 상대적으로 많은 특징을 보였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고를 때 브랜드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는 굳이 브랜드를 따질만한 제품이 아니거나, 싸고 현명하게 구입했다는 만족감을 느끼고 싶을 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브랜드보다는 품질 자체를 중요하게 고려하기 때문에 브랜드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소비자도 많은 편이었다.

그밖에 △브랜드 제품을 고려할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고(37.6%) △요즘 제품들은 상품성 자체에 큰 차이가 없으며(37%) △잘 알려진 브랜드라고 제품이 더 좋은 것 같지는 않고(29.6%) △브랜드를 따지지 않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라고 생각한다(28.9%)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브랜드보다 품질, 가격, 디자인 중시하는 소비자 ↑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은 브랜드보다는 품질과 가격·디자인 등 다른 요소들을 훨씬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브랜드와 품질과의 비교에서는 소비자의 73.4%가 품질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에 반해 브랜드가 품질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은 5.7%에 머물고 있어, 품질을 훨씬 중시하는 소비자의 태도를 확인해 볼 수 있었다. 가격과의 비교에서도 가격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브랜드가 중요하다는 의견보다 훨씬 우세했으며, 디자인 역시 브랜드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브랜드보다 다양한 요소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는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의식주’ 상품 구매태도에서 잘 드러났다.

특히 ‘의(衣)’ 분야의 경우 전체 86%가 옷을 살 때 브랜드보다는 재질과 촉감,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브랜드보다 옷의 질감과 디자인 등을 더욱 중요하게 고려하는 태도는 성별과 연령에 관계 없이 모두 비슷했다. 또한 같은 디자인이라면 브랜드 제품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구매할 것 같다는 의견도 74.8%에 달해, 의류 구매 시 브랜드보다는 가격이 더 중요한 고려사항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물론 절반 이상이 그래도 브랜드가 있는 옷이 믿을만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옷을 구입하는 데 있어서 브랜드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요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옷을 살 때 항상 ‘제품의 브랜드’를 따져 구입하는 편이라고 소비자는 23.6%에 그쳤다.

◆10명중 7명 "블로그·SNS 등에서 원하는 상품정보 자주 찾아봐"

소비자들의 정보습득 능력이 높아진 것도 브랜드 영향력과 중요도가 약화된 배경으로 꼽는 시각이 많은 가운데 실제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에 앞서 ‘발품’을 팔아가며 다양한 정보들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소비자의 88.4%가 물건 구매 시 제품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서비스 내역을 파악하는 것을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보를 찾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느니 조금 더 비싼 제품을 사는 것이 낫다는 의견은 15.9%에 불과했다.

전에 비해 소비자들이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철저히 확인하면서 소비를 하는 것으로, 더 이상 브랜드의 이름값만으로 소비를 하지는 않는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는 경향은 평소 습관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전체 85%가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관심이 생기는 정보들은 잘 기억해 두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응답했으며, 관심이 있는 정보는 메모하거나 정리해두는 소비자도 64.2%에 달한 것이다.

또한 77.8%가 주변사람이 사용하거나 좋다고 얘기하는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관심 있게 듣는 편이었으며, 블로그·커뮤니티·SNS 등에서 자신이 원하는 상품정보를 자주 찾아본다는 소비자도 10명 중 7명에 이르렀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블로그나 SNS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는 성향이 더욱 뚜렷했다. 이렇게 소비자들이 제품구매 및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다양한 정보들을 꼼꼼하게 살피다 보니, 브랜드의 중요도는 자연스럽게 낮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20~30대 모바일로 정보 습득…중장년층은 여전히 지상파 TV

한편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정보습득 채널은 모바일(79.6%·중복응답)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스마트폰을 통한 정보검색 및 정보획득이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 다음으로 △지상파 TV(62.8%) △온라인(42.5%) △케이블 TV(27.8%) △SNS(26%) 순이었다. 이 중 모바일을 통한 정보 획득은 특히 젊은 세대에게서 매우 두드러지는 현상이었으며, 지상파 TV는 중장년층에게 중요한 정보습득 경로였다.

소셜미디어의 경우는 20대가 주로 많이 이용하는 정보채널이었다. 매체와 상관없이 정보를 습득하는 유형은 심심할 때 습관적으로 찾아보는 방식이 가장 일반적이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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