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여객선 사고'로 표현한 청와대 민정수석실 문서
조미덥 기자 2016. 11. 16. 22:43
[경향신문] 2014년 6월, 두 달 전 일어난 세월호 참사를 ‘여객선 사고’로 표현하고, 세월호 투쟁을 잠재우기 위한 여론전과 유족 편가르기를 조언한 정황이 담긴 청와대 민정수석실 문건을 입수했다고 16일 JTBC가 보도했다.
이날 JTBC 보도에 따르면 이 문건은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갖고 있던 33쪽짜리 보고서로 “지지도 상승 국면에서 맞닥뜨린 ‘여객선 사고’ 악재가 정국 블랙홀로 작용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고 당시 정세를 분석했다. “이로 인해 60%대였던 대통령 지지도가 40% 후반대로 하락했다”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제언으로 “비판 세력이 여객선 사고를 빌미로 투쟁을 재점화하려는 기도를 제어해야 한다”고도 했다.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이 한창이던 때였지만 진상 규명이나 선체 인양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문건에는 ‘투쟁 제어’의 방법으로 ‘중도 성향 가족대책위 대표와 관계를 강화해 우호적 여론을 확산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보수 단체를 활용해 적극적인 맞대응 집회를 열어야 한다며 여론전을 주문하는 듯한 조언도 있었다.
이밖에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을 언론과 시민단체 등 외부세력 탓으로 돌리는 내용과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국가개조론에 대해 국민의 성급하고 높은 기대감이 걸림돌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JTBC는 “이 문건은 국가정보원이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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