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가는 길' 김하늘의 애정 어린 해명 [인터뷰]

오지원 기자 2016. 11. 1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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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공항 가는 길’처럼 논란과 칭찬이 공존했던 드라마도 흔치 않다. 불륜을 미화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그림 같은 연출과 가슴에 꽂히는 대사들 덕에 명품 드라마라는 호평도 쏟아졌다. 배우 김하늘은 이러한 ‘공항 가는 길’에 대한 나름의 해명을 꺼내놨다.

김하늘은 최근 종영한 KBS2 새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극본 이숙연•연출 김철규)에서 주인공 최수아 역을 맡았다. 11살 딸을 가진 엄마이자 승무원인 최수아는 남편과의 불화, 워킹맘으로서의 힘든 생활 등으로 상처가 많은 인물이다. 그는 서도우(이상윤)를 만나면서 위로 받고 설레고 가슴 아파했다.

가정이 있는 상태로 서로에게 설레기 시작하는 주요 캐릭터의 설정상, ‘공항 가는 길’은 ‘불륜’이라는 말을 떼놓기 어려웠다. 분명 김하늘도 이 작품을 선택하면서 고려하지 않았던 부분은 아니란다. 다만 그는 “작품을 검토할 때 그 포인트(불륜)가 크게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 있었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김하늘이 꼽은 ‘공항 가는 길’의 진짜 핵심은 결혼과 삶에 대한 메시지들이었다. 김하늘은 “수아가 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게 설렌다는 것보다는 드라마를 보면서 현재의 가정생활, 미래에 있을 결혼 생활 등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 드라마의 포인트였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그가 해석한 ‘공항 가는 길’은 불륜이라는 것이 중점이 아니었기 때문에 연기를 하면서도 순수한 감정으로 다가갔다고 했다. 김하늘은 “도우와 수아는 연약한 부분이 많은 인물이었다. 서로 의지가 필요했던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둘이 만난 것”이라며 “그런 감정선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김하늘이 말했던 서도우(이상윤)와 최수아의 연약한 부분은 감성적인 성격과 사랑에 대한 상처를 의미했다. 최수아의 남편 박진석(신성록)은 이해심, 공감 능력이 전혀 없었고, 갈등이 짙어질 때쯤에는 최수아의 가장 친한 친구인 송미진(최여진)과의 과거도 드러났다. 또한 서도우의 아내 김혜원(장희진)은 딸 애니(박서연)에 대한 비밀을 가진 여자였고, 오랜 시간 동안 해왔던 거짓말이 들통나면서 서도우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이러한 내용에 대해 김하늘은 “일부러 악역으로 설정해서 최수아와 서도우를 연결시키려고 노력했던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숙연 작가와 김하늘은 두 캐릭터의 사랑을 납득하기 위해 나머지를 악역으로 만드는 게 싫었단다. 그러면서도 김하늘은 “수아와 도우가 각자의 배우자에게서 돌아서는 과정 중에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하늘은 최수아와 서도우가 반드시 배우자로 인한 상처가 아니더라도 여러 연결고리를 가졌다고 했다. 특히 그는 애니를 사이에 둔 인연, 수아와 도우 엄마와의 인연 등 수아와 도우만의 연결 포인트들에 대해 “드라마틱하고 남달랐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랑뿐만 아니라 최수아는 박효은(김환희)의 엄마로서의 면모도 부각되는 인물이었다. 김하늘은 엄마 최수아로서 김환희와 호흡을 맞췄고, “방송 1, 2회가 나가고 ‘딸 같아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들이 상처가 됐다”고 고백했다.

김하늘이 해석한 수아와 효은의 관계는 처음부터 “나이에 비해 어른스러운 효은은 삶이 힘든 수아가 유일하게 어리광 부릴 수 있는 존재”였다. 그렇기 때문에 김하늘은 친구처럼 눈높이를 맞춰주는 엄마로 수아를 설정했다. 하지만 ‘딸 같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자 속상했던 김하늘은 “‘내가 너무 엄마처럼 연기를 하지 못 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렇게 김하늘이 자신이 해석한 최수아를 이야기하는 동안 그가 작품을 얼마나 깊게 분석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동시에 “너무 좋았다”는 말을 연발하기까지 하는 김하늘에게서 ‘공항 가는 길’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김하늘의 애정은 아름다웠던 대본에서 기반했다. 그는 “’드라마 대본이 어떻게 이렇게 멋있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며 칭찬했다. 대본을 보며 울기까지 했던 김하늘은 그만큼 수아라는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잘 됐단다.

몇 개월 동안 최수아에 푹 빠져 지냈던 김하늘. 더욱이 분량이 너무 많아 촬영 현장에 처음부터 끝까지 있었다는 그의 귀여운 투정에서도 작품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그런 그에게 ‘공항 가는 길’ 최수아를 떠나 보내는 마음이 어떤지 물었다.

“저를 쏟아 부어서 보여드렸던 것 같아요. 수아가 보여드릴 수 있는 건 다 보여드려서 여한이 없어요.”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M C&C]

공항 가는 길 | 김하늘 | 이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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