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노믹스'에 FRB 12월 금리인상 확률 100% 근접

이보라 기자 2016. 11. 16. 15: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재정지출 확대, 물가 상승 이어져..FRB, 금리인상 속도 더 빨라질 것"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전문가들 "재정지출 확대, 물가 상승 이어져…FRB, 금리인상 속도 더 빨라질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다음달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100%에 가깝다는 전망이 나왔다.

당초 시장에서도 이변이 없는 한 FRB가 다음달 13, 14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다만 미국 대선에서 시장이 선호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가 이겨 시장이 요동치면 FRB가 금리인상을 미룰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미국 대선은 트럼프의 승리로 끝났다. 예상과 달리 시장 분위기는 한때 패닉(공화상태)에서 환호로 바뀌었고 FRB의 금리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16일 미국 금리선물시장의 베팅 결과를 근거로 FRB가 다음달 FOMC에서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94%에 이른다고 전했다.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인 이달 초 68%에 비하면 급격히 높아진 셈이다.

시장에선 트럼프의 재정확대 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 FRB의 금리인상을 더 자극할 것으로 봤다.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이미 높아져 미국은 물론 글로벌 채권시장에선 투매 바람이 한창이다.

마이클 내시 올드뮤추얼글로벌인베스터 영국 주재 글로벌 채권 부문 책임자는 "(트럼프의 당선이) 세계 경제에 상당한 리플레이션 효과를 줄 것"이라며 "(FRB의) 금리인상 횟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반영돼 미국 국채 금리가 더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플레이션은 지금처럼 낮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압력을 다시 높이는 정책 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통화재팽창(정책)이라고도 한다. 통상 재정지출 확대나 세금을 줄이는 감세 정책이 리플레이션을 일으킨다. 기반시설 투자를 위한 재정지출 확대와 감세 등 트럼프의 공약과 일맥상통한다.

비단 트럼프의 공약이 아니라도 미국에서는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조짐이 포착됐다. FRB가 물가 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9월에 전년동기대비 1.2% 상승했다. FRB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까지는 아직 멀지만 상승폭이 2014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컸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더 높아지면서 채권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고정수익을 보장하는 채권은 물가가 오를 때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물가 상승(화폐 가치 하락)은 채권이 보장하는 고정수익의 실질 가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채권가격을 반영하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글로벌브로드마켓인덱스는 이달 들어 1.5% 하락했다. 이 추세가 지속되면 월간 낙폭이 2013년 5월 이후 최대가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10년 만기 미국 국채와 만기가 같은 물가연동국채(TIPS)의 금리 차이(스프레드)는 지난 14일 1.9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TIPS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피할 수 있는 국채다. 일반 국채와의 스프레드가 커졌다는 건 TIPS 수요가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로 채권시장에 팽배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한다.

이보라 기자 purple@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