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변호인 "여성으로서 사생활 있다" 발언 왜 했나
대통령의 의료기록 등 잇따라 공개되는 데 대한 불만 표시인듯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이 박 대통령의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을 언급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변호인으로 선임된 유영하(55·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는 15일 서초동 검찰청사 앞 기자회견에서 "언론에 간곡히 부탁한다"며 "(박 대통령이) 대통령이기 전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취재진이 '대통령의 사생활이 이 사건과 어떤 관계이냐'고 묻자 유 변호사는 "여성으로서의 사생활 보호를 말씀드렸다. 추후에 다시 말씀드릴 기회 있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유 변호사가 '여성 사생활' 얘기를 우연히 꺼낸 것이 아니라고 본다. 해당 문구가 준비해 온 기자회견문에도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언론을 통해 박 대통령의 의료기록 등이 잇따라 공개되는 데 따른 불만이나 우려를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의 국정농단 등을 제어하지 못한 점 등 정치적, 법률적으로 비판받거나 책임져야 할 측면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그렇더라도 통상 민감하고 내밀한 프라이버시 자료인 의료기록이 마구 공개되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강남 차움의원에서 최씨가 박 대통령 주사제를 대리 처방받았다는 의혹이 일자 '대통령이 몰래 프로포폴을 맞은 게 아니냐'는 등의 보도가 줄을 이었다. 이는 '세월호 7시간' 의혹과 겹치며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시 보톡스나 피부 리프팅(주름 개선 시술) 등 미용 시술을 받았다는 의심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이 정식으로 임명된 주치의를 놔두고 민간병원 의사의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부적절한 진료를 받는 점에 대한 언론의 지적은 가능하지만 그럼에도 프라이버시는 보호돼야 한다는 점을 청와대가 유 변호사를 통해 문제 제기한 것이란 해석이 법조계 주변에서는 나오고 있다.
banghd@yna.co.kr
- ☞ 무속인 "최순실, 장관 인사도 내게 물어…대답 안했다"
- ☞ 국민연금, 계속 쪼그라들어 푼돈 받는줄 알았더니 '반전'
- ☞ 장시호, 고급 외제차 무보험으로 몰다 과태료 96만원
- ☞ 최순득 前운전기사 "장시호, 유명가수를 '오빠'라 부르며…"
- ☞ 비뇨기과 간호조무사 한달 수당 200만원 '감춰진 비밀'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프로야구 두산 이승엽 감독, 계약 기간 못 채우고 중도 퇴진(종합2보) | 연합뉴스
- 손가락 욕설한 중학생 쫓아가 폭행한 국힘 유세차 운전자 입건 | 연합뉴스
- 뺑소니 사망사고 내고 회사 출근…8시간 30분 만에 붙잡혀 | 연합뉴스
- 하버드대 졸업식 연설로 화제 모은 中여학생, '뒷문 입학' 논란 | 연합뉴스
- 어린이집서 백설기 먹다가 원아 사망…담임 교사 입건 | 연합뉴스
- 전 여친 커플 살해한 30대 구속기소…범행 한달 전부터 스토킹 | 연합뉴스
- 67년간 '한국장애인에 헌신' 천노엘 신부 마지막말 "사랑해달라" | 연합뉴스
- "나체사진 뿌린 악질 사금융업자, 원리금 다 돌려줘야" 첫 판결 | 연합뉴스
- 한밤 '동두천 선관위 청사 문 열렸다' 신고에 경찰 출동 소동 | 연합뉴스
- 무인도에 걸어 들어갔다가 밀물에 익사…"지자체 배상 책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