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과거 박근혜 대통령 저격 "비리 발견시 사퇴하겠나"

박근혜 대통령(좌), 이정희 전 통진당 대표/김정근 기자

이정희, 과거 박근혜 대통령 저격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최순실 특검’ 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 그의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이정희 전 대표는 2012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첫 TV토론에서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로 설전을 벌였다.

이 전 대표는 박 후보에게 “대통령 취임한 후 친인척 비리가 드러나면 대통령직을 즉각 사퇴하겠다는 약속을 하시겠나”라고 물었다.

이에 당시 박 후보는 “뭐든지 드러나면 (대선)후보를 사퇴한다”면서도 “대통령직을 툭하면 사퇴한다고 하는건 옳은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얼마나 제도가 확실하게 마련됐는가, 그것을 얼마나 확실하게 의지를 갖고 실천하느냐 그런 기강을 확립하는게 대통령의 임무다”라며 “툭하면 대통령 관둔다, 후보 사퇴한다 하는 말은 얼마나 무책임하냐”고 덧붙였다.

이어 박 후보는 “이정희 후보는 오늘 작정하고 네거티브를 어떻게든 해서 박근혜를 내려 앉혀야 한다고 작정하고 나온 거 같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췄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박 후보를 향해 “비리로부터 자유로웠던 대통령은 한명도 없었다. 비리를 끊어라”며 “잘 해보려고 하셨다는데 안 보이는 곳에서 비리들이 자꾸 일어난다”고 일침을 더했다. 그는 “이때 필요한 것은 비리가 발견되면 ‘내가 사퇴하겠다’는 자세다”라며 “도저히 안되겠으면 던지시라. 그게 역사에 대한 기여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야가 합의한 최순실 게이트 특검법안은 1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보여진다. 특별검사는 국회 통과 이후 다음 달 초 임명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팀 sportskyunghya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