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 미발표 원고 '두 청년 이야기' 출간

2016. 11. 1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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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신화의 시대' 2부로 전집에 포함

장편소설 '신화의 시대' 2부로 전집에 포함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작가 이청준(1939∼2008)이 미처 발표하지 못한 소설 '두 청년 이야기'가 이청준 전집의 일부로 출간됐다.

문학과지성사가 펴낸 이청준 전집 31권 '신화의 시대'에는 이 작품의 2부로 '두 청년 이야기'가 실렸다. '신화의 시대'는 2006∼2007년 계간 '본질과 현상'에 연재되고 이듬해 단행본으로도 출간됐지만, '두 청년 이야기'는 이청준이 타계하면서 미발표작으로 남았다.

'신화의 시대'는 '태산'과 '종운'이라는 두 청년의 성장기다. 태산은 이름에서 엿보이듯 기이한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신화적 영웅이다. 반면 작가가 큰형을 모델로 삼은 것으로 추정되는 종운은 태산과의 관계를 통해 정체성을 찾아가는 인물이다. 생전에 발표한 1부가 두 청년의 집안 내력과 출생·성장기를 다뤘다면 2부, 즉 '두 청년 이야기'는 종운이 태산을 상대로 투쟁하고 반항하며 나름의 예술관을 확립하는 과정을 그렸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작가가 남긴 메모에 따르면 '신화의 시대'는 원래 전체 3부로 계획됐고 종운의 동생, 즉 작가 자신을 내세운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이었다. 작가의 고향인 장흥 천관산의 아들 태산이 공동체적 신화를 상징한다면 예술가 기질이 다분한 종운은 '작가' 이청준의 개인적 신화에 해당한다. 작가 자신의 뿌리를 신화라는 도구로 파헤쳐간 소설이었던 셈이다.

작가가 10년에 걸쳐 완성할 필생의 대작으로 꼽은 '신화의 시대'는 자전적 소설인 만큼 실제 지명·인명이 다수 등장한다. 작가의 조부 이인영, 부친 이남돌이 같은 이름으로 작품에 나오고 친형 종훈은 이름을 약간 변형했다.

박진 문학평론가는 "이청준의 작가적 관심은 후기로 갈수록 신화에 집중된다"며 "그에게 신화는 역사의 신비화나 현실의 초월이기는커녕, 치열하고 고통스러운 역사적 현실 안에서, 그것과의 복잡하고 역설적인 관계를 통해서만 가까스로 꿈꾸고 이야기할 수 있는 무엇"이라고 설명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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