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보는 어른들의 학대 이유.."스트레스 풀려고"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많은 어린이가 어른의 아동학대 원인을 '스트레스 해소'로 꼽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오는 19일 '세계 아동학대 예방의 날'을 앞두고 아동·성인 277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른들이 왜 아이를 학대할까'라는 질문에 '화풀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라고 답한 어린이가 34%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아동이 잘못해서(16%)', '나쁜 어른들이어서(8%)', '어른들이 어릴 적 학대를 당했다(4%)' 순이었다.
반면 성인 응답자 중 가장 많은 25%는 '양육방법을 몰라서' 학대를 한다고 답했으며, 다음은 '분노 조절을 못해서(21%)', '아동을 소유물로 여겨서(18%)', '성장 환경과 현재의 경제상황 때문에(11%)'라는 답이 뒤를 이었다.
'아동학대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할까'라는 물음에 아동 응답자 중 가장 많은 16%는 '인격적으로 존중해줄 것'을 요구했고, 성인 응답자 44%는 '아동에게 관심을 갖고 소통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학대 당하는 것을 목격할 경우 아동과 성인 모두 경찰에 신고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일부 성인 응답자는 '망설이거나 방관할 것 같다', '학대 여부를 부모에게 다시 확인하겠다'는 등 신고를 보류하겠다는 응답이 26%에 달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관계자는 "일부 아이들은 아동 학대 이유에 대해 '아동이 잘못해서'라고 답했는데 이는 잘못하면 학대나 체벌을 해도 된다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인식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이는 아동학대를 예방하려면 아동을 인격적으로 존중해야한다고 답한 것으로 맥을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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