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7시간 의혹 증폭..타오르는 세월호 진상규명 열기

2016. 11. 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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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2일 집회 땐 1만3천여명 서명…평일에도 1200여명
“서명 안 하던 중년 남성들도 ‘이게 나라냐’며 서명”

15일 낮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세월호 진상규명 서명에 참여하고 있다. 박수지 기자

“50대 이상 중년 남성분들이 서명 잘 안 하는데, 요즘엔 그분들이 ‘이게 나라냐’면서 세월호 진상규명 서명을 해요.”

최근 세월호 진상규명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 실태가 날이 갈수록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세월호 사고 당시 의문의 박 대통령 행적에도 최씨가 관여돼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거세지면서다.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4·16연대의 세월호 진상규명 서명 자원봉사를 하고 있던 조철용(44)씨는 “‘7시간’ 의혹이 증폭되면서 서명 인원 숫자가 확 늘어난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광화문 일대에 100만명이 모인 지난 12일엔 1만3000여명이 진상규명 서명을 하는 기록을 세웠다. 평소 토요일 서명 인원은 1000명 안팎이다. 이날 낮부터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엔 20~30m 줄이 길게 늘어섰다. 집회에 참석하려고 친구들과 함께 광화문에 나온 중학교 3학년 박소민(15)양은 분향한 뒤 “배가 바닥에 가라앉고 있던 7시간 동안 대통령이 뭘 한 건지 생각하면 너무 화가 난다”며 “세월호 사건, 최순실 사태에 대통령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서명한 고정미(48)씨도 “뉴스 보면서 세월호와 최순실이 전혀 관련 없는 일이 아니라는 것 알 수 있었다”며 “아직 배는 인양조차 되지 못했는데 아이들이 죽어가는 동안 대통령은 뭘 했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12일 낮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세월호 희생자 분향을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수지 기자

집회가 없는 날도 서명 열기는 이어지고 있다. 월요일인 14일, 1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세월호 진상규명을 원한다며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평일 서명 인원 300여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15일에도 서명 인원이 끊이지 않았다. 김윤경(39)씨는 “외국에 살고 있다. 잠시 한국에 들어왔는데 너무 창피하다. 국민 수백명이 물 속에 있을 때 대통령이 뭘 했는지 떳떳하다면 밝히고, 세월호 사고 진상규명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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