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차은택 측근 이동수 KT 전무 사임(종합)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박소연 기자] 차은택씨의 낙하산 인사로 KT에 취업, 이후 차은택씨의 광고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의혹을 받고 있는 이동수 KT IMC본부장(전무)이 사임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수 전무는 이날 오전 KT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동수 전무는 차씨가 몸담았던 광고제작사 영상인에서 1993년 1년간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광고 전문가. 그는 지난해 2월 KT의 브랜드지원센터장으로 입사해 9개월 뒤 회사 전체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IMC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지난 2~9월 방영된 KT의 방송광고 24편 중 11편이 차은택씨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 전무가 차씨의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직접적으로 차씨 대표로 있는 아프리카픽쳐스가 6편의 광고 제작에 참여했으며, 5편은 차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불거진 광고 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가 수주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설립된 플레이그라운드가 잇따라 KT의 방송광고를 수주하면서 의문을 제기했다. 나머지 광고에 대해서는 대형 광고사들이 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차씨의 입김이 KT에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KT는 "광고에 대해서는 대행사가 진행하기 때문에 어떤 감독이나 어떤 회사가 제작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이 전무의 KT 입사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KT에 압력을 행사, 이 전무가 취업했다는 것이다.
KT는 이 전무를 위한 자리로 브랜드지원센터를 만들었고, 브랜드지원센터에서는 지난해 9월 진행된 'KT, 대한민국 통신 130주년 기념식'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행사 진행에는 최순실, 차은택씨가 반반씩 지분을 보유한 존앤룩 C&C가 일부 담당했다.
이후 이 전무가 급작스럽게 IMC센터장으로 이동한 것도 정상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보통 임원 인사는 1년에 한 번, 연초에 하는데 이 전무는 130주년 기념행사 이후 IMC센터장으로 인사이동했다. 다음해 조직개편에서 IMC센터는 IMC본부로 승격됐다. 기존 IMC센터장이었던 박모 전무 KTH 부사장으로 발령이 났다. 이후 박 전무는 지난해 말 KTH에 사표를 냈다.
현재 검찰은 이 전무의 입사 과정에서 안 전 비서관의 인사 청탁이 있었는지, 이 전무가 차씨 회사에 부당하게 광고를 몰아줬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KT 관계자는 "검찰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스스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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