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의 샷 비결] 전인지 드라이버샷..배치기 말고 제자리서 회전하듯 스윙
◆ 전인지의 드라이버샷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일찌감치 신인왕을 확정한 프로골퍼 전인지의 스윙은 참 깔끔하다. 편안하게 치는 것 같은 드라이버샷. 하지만 거리는 250야드 이상 날아간다. 게다가 정확하다.
전인지의 드라이버샷 특징은 장타나 탄도에 있지 않다. '일관성'이다.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무려 21언더파 263타라는 '메이저 최다 언더파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도 일관성 있는 스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전인지도 올 시즌 중반 주말골퍼처럼 드라이버샷이 좌우로 휘며 고생을 했다. 미세하기는 했지만 주니어 시절 버릇이었던 '배치기' 동작이 다시 나왔기 때문이다. '배치기'는 기본적으로 '체중이동'이 잘되지 않을 때 나온다. 전인지의 스윙 코치인 박원 원장은 "오른발 쪽에 체중이 남은 상태에서 임팩트가 이뤄지다 보니 공의 탄도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임팩트 동작에서 체중 이동을 인위적으로 하기 위해 배를 쭉 내미는 동작이다. 몸은 뒤로 젖혀지며 체중이 오른발에 남으니 평소보다 볼이 높게 뜨고 훅 구질, 일명 '말리는 공'이 나올 수밖에 없다.
전인지는 이를 고치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스윙 크기를 간결하게 줄이고 임팩트의 느낌도 가볍게 한다는 식으로 연습을 했다. 특히 어드레스 때 앞으로 숙이는 상체 각이 백스윙-다운스윙-임팩트-폴로스루까지 변하지 않게 하는 스윙. 즉 '제자리에서 회전한다'는 느낌을 찾자 드라이버샷은 다시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 조정민 우드샷
'리디아 고 친구' 조정민은 올 시즌 2승을 올린 실력파다. 조정민의 장기는 우드샷. 굉장히 편안하게 치지만 볼은 3번 우드로 200야드 가까이 날아가기도 한다.
어떤 비결이 있을까. 조정민은 "페어웨이 우드샷이라고 해서 힘껏 칠 필요가 없다. 클럽마다 보내야 하는 기본 거리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너무 잘 맞아도 다음 샷을 공략하기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조정민의 우드샷 비법은 '심플 스윙'이다. 억지로 볼을 멀리 보내기 위해 있는 힘껏 볼을 때리는 것은 절대 금물. 조정민은 "백스윙을 여유 있게 하고 이후 다운스윙부터 피니시까지 부드럽게 한 동작으로 스윙하면 '가속'을 생각할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가속이 된다"고 설명했다.
주말골퍼들은 자연스럽게 되는 이 동작을 억지로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실수가 나오게 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백스윙은 편안하게 '하나'라는 박자에 맞춰 하면 된다. 너무 큰 백스윙 톱을 만들 필요는 없다. '몸통 회전'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된다. 그리고 왼발을 디뎌주는 느낌으로 체중을 싣고 페어웨이 우드의 헤드가 볼을 지나가게 스윙하면 된다. 이때 절대로 임팩트 부근에서 스윙이 끊어지며 안 된다. 느낌을 보면 '휙~'하고 지나가는 느낌이다. '딱'이라는 느낌이 아니다.
스윙이 끊어진다는 것은 인위적으로 임팩트 모양을 만드는 것이다. 일관성 있는 스윙을 할 수 없는 가장 큰 나쁜 습관이다. 백스윙 톱부터 피니시까지는 한 동작이다. 백스윙 때 '하나' 하고 '둘~'이라고 세며 피니시까지 한 번에 가면 된다.
◆ 이승현의 아이언샷
올 시즌 2승을 올린 이승현은 퍼팅을 잘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올 시즌 가장 달라진 점은 아이언샷이다. 이승현은 지금까지 조심스럽게 치던 스윙을 과감하게 '한 번에' 스윙하는 방법으로 바꿨다.
이승현은 "리듬만 바꿨는데 갑자기 비거리가 늘어서 깜짝 놀랐다. 보통 스윙을 빠르게 하거나 힘차게 하면 방향성이 안 좋아지는데 정교하게 스윙할 수 있는 법도 찾았기 때문에 방향성까지 좋아졌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승현의 스윙을 가장 이상적이라고 손꼽는다. 제자리 회전으로 가장 깔끔한 스윙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순하다.
먼저 팔이 아니라 어깨, 몸통 회전으로 백스윙을 한다. '들어 올린다'는 느낌보다는 '돌린다'는 느낌이다. 이렇게 회전을 하기 때문에 척추각에 변화가 거의 없다. 이후 다운스윙과 임팩트, 폴로스루로 오는 과정에서는 '볼을 때린다' '멀리 보낸다'는 욕심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간결하다. 체중이동도 백스윙 톱에서 왼발을 딛는 느낌에서 끝난다. 제자리 스윙을 하기 때문에 스윙 크기도 일정하다. 정타율이 높아지면 볼의 방향성이 좋아진다. 그렇다면 거리는 어떻게 늘어났을까. 바로 '임팩트 구간'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승현은 "예전에는 임팩트 때 볼을 걷어 올리는 듯한 느낌으로 상향 타격 스윙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임팩트 직전 손등이 바닥을 향하게 할 정도의 '눌러 치는 느낌'으로 스윙을 한다"고 설명한다. 이승현의 표현을 빌리자면 '볼을 바닥에 박는 느낌'이다. 이렇게 치면 볼에 체중이 제대로 실리며 탄도가 낮고 빠르게 바뀐다.
◆ 배선우의 어프로치샷
그렇다면 가장 애매한 65야드가량 남은 거리는 어떻게 칠까. 배선우는 58도 웨지로 띄워 친다. 이때 배선우는 "절대로 '띄운다'는 생각을 하고 샷을 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배선우는 연습 때 65야드를 보냈던 느낌을 살려 '볼 밑으로 웨지 헤드를 집어 넣어준다'는 느낌으로 스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웨지는 로프트가 있기 때문에 '띄운다' 싶게 퍼 올리면 실제 로프트 각은 58도로 샷을 했는데 70도 샷처럼 너무 떠버릴 수도 있고 아니면 볼의 중간을 맞추는 토핑이나 뒤땅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어 집중을 하기 위해 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작은 볼의 상처 난 부분이나 숫자, 상표, 딤플 등에 집중하며 샷을 하면 헤드업도 막을 수 있다.
◆ 김해림의 퍼팅
김해림은 "이전까지 퍼팅이 잘 안 돼서 고생했다"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퍼팅 방법을 바꿨는데 느낌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어떻게 바뀐 걸까. 김해림은 "이전에는 백스윙 크기가 1, 폴로스루가 2 정도 되는 퍼팅을 했다. 볼을 부드럽게 밀어 치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긴장된 상황에서 방향이 틀어지거나 거리가 잘 맞지 않는 실수가 나왔다. 퍼터 헤드에 맞은 볼이 살짝 밀려나간 뒤 구르기 때문에 방향이 조금씩 틀어지고 '밀려 맞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꾼 방법은 '살짝 때려 치기'다. 김해림은 "백스윙과 폴로스루를 1대1 크기로 하는 '시계추' 스트로크를 하면서 볼을 살짝 때려주는 느낌으로 바꿨더니 볼의 구름(롤)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볼을 살짝 때려 치는 느낌이지만 스트로크가 '시계추'처럼 안정적이라 거리 감각도 달라지지는 않았다. 특히 단순하게 '시계추'를 생각하며 치므로 볼을 치는 방향만 설정하면 되기 때문에 마음도 편해졌다.
여기서 한 가지 더. 김해림은 "퍼터에도 로프트가 있다. 보통 3~4도"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볼과 퍼터가 만날 때 '로프트가 0도', 즉 수직이 된 상태로 맞아야 구름과 방향성이 좋다"고 알려줬다.
김해림은 '퍼터 페이스 수직'을 만들기 위해 중앙에서 볼 1개 정도 왼쪽에 볼을 놓는다. 그리고 퍼팅하기 전 왼손등을 목표 방향으로 살짝 밀어줘 '수직 상태'를 만든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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