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尹 광주시장 "'세월오월' 전시 불가, 김종 차관 전화 영향"

송창헌 2016. 11. 1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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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2차관, 베이징 머물던 윤 시장에 전화 불편한 내색
윤 시장 "U대회 등 시정 맞물려 고심 컸지만, 부끄럽다"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2014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앞두고 불거졌던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 작품 전시 불가 결정과 관련,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윤장현 광주시장이 "당시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다"고 밝혀 '정부 외압'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윤 시장은 "김 전 차관의 전화 등이 (전시작 철거 등에) 영향이 있었다"고 밝혀, 문체부의 외압이 '세월오월' 전시 무산의 주요 요인이었던 사실이 2년여 만에 드러나게 됐다.

윤 시장은 14일 오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홍성담 작가의 작품전시 무산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홍 작가의 세월오월 작품 전시와 관련, 당시 김종 문체부 제2차관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통화는 2014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한 달여 앞둔 8월 초순께 이뤄졌다. 정율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중국 베이징 베이징세기극원에서 열린 '2014 한·중 문화교류의 밤' 참석차 윤 시장 일행이 중국을 방문 중이던 시기였다.

윤 시장은 "김 차관의 전화는 (내가) 베이징에 머물 당시 실무진을 거쳐 걸려 왔다"고 말했다. 전화가 걸려온 시점은 '현 정권 최장수 장·차관'이자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관계자인 김 전 차관이 부임한 지 10개월 만이다.

윤 시장은 "실무 부서에도 몇 번 전화가 걸려 왔다"며 "국비 예산 확보와 국제행사인 유니버시아드대회 등을 앞두고 차관과의 통화, 담당부서로의 전화 연락 등은 결국 '전시 철회'에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체부 외압설'을 간접 시인한 셈이다.

시민시장 취임 첫 해, 대형 국제행사와 현안 예산 확보가 절실했던 상황에서 '수퍼갑'인 문체부와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2차관의 불편한 심기를 거스를 수 없었다는 현실적, 정무적 판단으로 읽힌다.

실제 윤 시장은 "(김 전 차관와 문체부 측에서) 비엔날레 특별전에도 예산이 들어가는데 과연 (세월오월 전시가) 적절한지 여부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문화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게 대원칙이지만, 당시 시장으로서는 여러 상황을 감안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치인으로서 내야 할 목소리는 피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러겠지만 '살림'을 맡은 사람으로서 중심에 둔 건 사실상 정무적 판단이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를 꿰뚫어보는 홍 작가의 작가정신을 존경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작품을 당당히 내거는 등 시정이 처한 여러 현안을 정면돌파하지 못한 게 부끄럽다"고 고백했다.

홍 작가의 동생 성민(55) 작가는 전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형은 '윤 시장이 그럴 분이 아닌데'라는 말과 함께 '윤 시장보다 더 윗선이 개입된 것 같다'라고 언급했었다"며 "문화계 분위기가 공안정국으로 돌아간 것 같다 라는 말도 자주 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전 차관은 '나는 문화가 아닌 체육을 관장하는 2차관이어서 비엔날레 문제로 광주시장과 논의할 일이 없고 전화를 한 적도 없다"며 "윤 시장이 뭔가 큰 착각을 한 것 같다'고 통화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세월오월 작품은 가로 10.5m 세로 2.5m의 대형 걸개그림으로 5·18 시민군 등이 침몰한 '세월호'를 인양하는 모습이 담겨 있고 한 켠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의 조종을 받는 허수아비로 묘사됐다.

하지만 '비엔날레 특별전 작품으로 전시될 수 없다'는 시의 결정이 내려지면서 진통이 빚어졌다. 시는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등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며 비엔날레재단에 특별전 작품 제외와 홍 작가 해촉을 지시했다.

홍 작가는 이후 박 대통령 모습을 '허수아비'에서 '닭' 형상으로 바꿔 다시 제출했지만, 결국 전시는 유보됐고, 홍 작가를 비롯한 일부 작가들은 이에 반발해 출품 작품들을 철거했으며, 지역 미술계는 윤 시장과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의 사과와 함께 사퇴를 요구했었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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