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도 가차없이 추방..뉴욕은 트럼패닉 중"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6. 11. 1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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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당선 이후 美사회 혐오범죄 급증
- '무자비' 반이민정책에 한국교민도 우려
- 대선 불복종 움직임도…서명자만 375만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희향 (라디오 코리아 뉴욕특파원)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증오는 위대하지 않다. 당신 해고야.' 주말 미국에서 벌어졌던 시위에 이런 구호들이 등장했습니다. 정세가 뒤숭숭하기는 지금 미국도 마찬가지인데요. 연일 트럼프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LA에서 8000명, 뉴욕에서 1만 명, 포틀랜드에서는 4000명 등등 해서 미국 전지역에서 주말 사이에 시위가 일어난 거죠. 일부는 폭력적으로 변질이 되면서 총상자까지 나왔는데 한마디로 분열입니다, 분열. 미국 현지 연결해보고 가겠습니다. 라디오코리아 이희향 뉴욕 특파원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이희향 특파원님 나와계세요?

◆ 이희향> 네, 안녕하십니까? 뉴욕입니다.

◇ 김현정> 주말 내내 시위가 계속된 겁니까?

◆ 이희향> 네, 그렇습니다. 뉴욕시의 경우는 트럼프 당선자가 살고 있는 곳입니다. 자택이 있는 맨해튼 5번가(5th Avenue) 트럼프타워에서는 당선 이후 연일 시위가 있습니다.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시위대의 푯말을 보면 '우리는 그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부터 시작해서 트럼프는 분열을 조장한다는 피켓을 쉽게 볼 수가 있고요. 저명인사들도 시위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독립영화감독 마이클 무어도 어제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결국 시위하는 이유는 트럼프 당선에 대한 불만, 그가 내세웠던 공약에 대한 불만 이런 거겠죠?

◆ 이희향> 그렇습니다. 그리고 현재 지금 주요 정책 추진자들이 결정되고 있는 인수위원회가 있기 때문에 정책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이 같은 시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을까 하는 하나의 희망도 있습니다. 또 이 시위자들이 목소리를 크게 내는 것은 이번에 선거에 대한 불만입니다. 직, 간접선거가 미국에서 치러지다 보니까 유권자 수는 많았지만 대의원 수에 (힐러리 후보가) 밀려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이 된 건데 이 같은 선거제도를 바꿔보자라는 것도 시위자들이 외치고 있는 구호 중 하나입니다.

◇ 김현정> 제도 자체도요? 이런 식으로 간접 선거하는 거 문제 있는 거 아니냐 하는 여기에 대한 불만도 있는거군요?

◆ 이희향> 그렇습니다. 사실 민주주의적으로 선거가 되기는 했지만 미국은 직,간접선거를 합니다. 유권자들이 아무리 많이 선거를 했다고 해도 각 주를 대표하는 선거인단의 투표가 또 있습니다. 한국같이 한나라가 선거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은 연방제도이기 때문에 각 주가 연방으로 선거를 하는데요. 문제는 직간접선거도 괜찮은데, 승자독식제도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인구수에 따라 선거인단 수가 결정되는데 한 주에서 민주당이 49%, 같은 주지만 공화당이 51%를 받았으면 선거인단 수를 모두 공화당이 가져가는 겁니다.

◇ 김현정> 싹 다 가져가는 거죠. 알고 있습니다. 바로 그 제도에 대한 불만까지 겹친 시위인데, 실제로 트럼프가 당선이 된 후에 트럼프가 그동안 힘을 실어줬던 인종주의, 여성에 대한 차별, 이런 것들이 실제로 좀 표출이 되고 있다면고요, 사회 현상으로?

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 이희향> 그렇습니다. 오늘 트럼프 당선자가 당선이후 첫 TV 인터뷰를 했는데요. 가장 먼저 이민정책에 대한 그의 소견을 밝혔습니다. 불법이민자들을 추방하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또 멕시코 장벽을 어떻게 세울 것이냐, 진짜 세울 것이냐라는 질문에 대해선 부분적으로 장벽을 세우고 부분적으로 탑만 세우겠다 말을 하면서 정말 반이민정책을 말했는데요. 사실 과거에 공화당 정부가 들어섰을 때는 반이민정책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정부와 과거의 공화당 정부의 이민정책이 어떻게 다르냐라고 묻는다면 이번에는 자비나 관대함이 없습니다. 바로 말하자면 트럼프 당선자는 200만 명에서 300만 명 추방하겠다. 범죄자들을 추방하겠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5살부터 추방하겠다는 겁니다.

◇ 김현정> 5살부터 추방하겠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

◆ 이희향> 그러니까 부모가 범죄자이기 때문에 추방이 된다면 그 연령대를 5살까지 낮췄다는 거죠. 과거 같으면 이렇게 어린 아이들의 경우는 추방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제는 5살부터, 5살인 어린아이까지도 추방대상에 포함시키겠단 얘깁니다.

◇ 김현정> 가차 없네요, 그냥?

◆ 이희향> 그렇죠. 자비와 관대함이 없다는 점에서 정말 과거하고 반이민정책이 굉장히 달라졌다는 걸 느끼기 때문에 이민자들의 경우에는 시위를 하면서까지 목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우리 교민들도 그동안 차별 받아온 유색인종인데, 좀 우리 교민들한테도 악영향이 있지 않을까 이런 걱정도 드는데요?

◆ 이희향> 그렇습니다. 악영향이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워낙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을 보면 멕시코 분리장벽, 무슬림 입국금지, 불법이민자 추방 이런 거기 때문에 사실 아시안보다는 무슬림이나 멕시코인들에게 더 타겟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종혐오범죄 피해자들은 현재 무슬림이나 멕시코인들이 더 많고요. 아시아인들의 직접적인 피해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이민정책이나 또 이런 정책적으로 피해를 입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기는 합니다.

◇ 김현정>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지금 체인지라는 사이트에서 대선 불복종 서명이 일고 있는데, 제가 어젯밤에 확인한 것까지가 375만 명이 서명했어요. '트럼프 인정할 수 없다.'

◆ 이희향> 네, 맞습니다. 지금 계속 늘어나고 있고요. 그렇게 하는 이유는 선거인단 투표가 오는 12월 19일 있습니다. 선거인들이 직접 대통령을 선출하는 건데요. 유권자들의 힘이 선거인단에게 있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대선불복종을 선거인단들이 하도록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것이죠. 이 때문에 이런 웹사이트에 많은 사람들이 서명을 하고, 이런 선거는 인정할 수 없다, 선거인단들이 투표를 다시 해라라는 목소리를 압력을 놓고 있는 중입니다.

◇ 김현정> 이게 그냥 상징적으로 하는 거에요? 아니면 정말로 실현될 가능성이 있어요?

◆ 이희향> 사실 실현될 가능성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냥 이게 상징적인 거죠.

◇ 김현정> 앞으로 트럼프에 대한 경고, 그렇죠?

◆ 이희향> 그렇습니다.

◇ 김현정> 주말에 시위 나온 이후에 트럼프 쪽의 반응 같은 거 나온 거 없습니까?

◆ 이희향> 사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런 시위대에 대한 반응은 없습니다. 먼저 ‘미 대통령은 모든 사람, 모든 인종의 소리를 듣겠다고 밝히면서 오히려 트럼프 반 시위를 조장하는 것은 언론이다.’라고 언론을 타겟으로 해서 비난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확인을 해야겠네요. 이희향 특파원 미국 소식 고맙습니다.

◆ 이희향>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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