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가 아닌 獨 은행업의 위기..수익감소·경쟁격화"

황윤정 기자 2016. 11. 1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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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의 위기를 계기로 독일 은행권에 대한 우려감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독일 은행권이 수익성 악화와 경쟁 심화에 직면해 있어 현재의 위기 상황이 비단 도이체방크의 문제로만 치부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독일 은행권의 이자수익 비중은 전체의 65%에 달해 스페인 60%, 영국 55%, 프랑스 50% 등과 비교해 현저하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독일 전체 은행권의 임직원은 오는 2018년 말까지 6만2000명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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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난립, 높은 대출의존, 경직된 고용제도"
도이체방크. © AFP=News1

(서울=뉴스1) 황윤정 기자 = 도이체방크의 위기를 계기로 독일 은행권에 대한 우려감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독일 은행권이 수익성 악화와 경쟁 심화에 직면해 있어 현재의 위기 상황이 비단 도이체방크의 문제로만 치부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채권 운용사인 IfK의 마킨 윌렘 창립자는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도이체방크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으나 독일 시장 전체도 양호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독일 은행들이 돈을 버는데 고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너스(-) 금리가 도입되며 독일의 많은 예금자들의 고통도 가중됐다. 이에 더해 엄격한 노동법으로 인해 은행들의 영업비용은 증가했고 업체들 간의 경쟁이 심화되며 은행들의 실적은 더욱 위축되는 모습이다.

독일 은행들은 격화된 경쟁 환경에 높여있다. 독일 대형 은행 5곳의 합산 자산 규모는 전체의 30%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네덜란드 5개 대형 은행의 자산은 전체 은행권 자산의 9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벨기에, 스페인 등의 대형 은행 자산 비중도 60%를 상회한다.

이에 대해 란데스방크 베를린 인베스트먼트의 루츠 로에메이어 펀드 매니저는 “독일 은행권에 지나치게 많은 업체들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 존 크라이언 CEO는 경쟁업체들에게 협력을 요구하고 나섰다. 업계 전문가들도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지속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또한 독일 은행들은 전체 수익에서 대출을 통한 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독일 은행권의 이자수익 비중은 전체의 65%에 달해 스페인 60%, 영국 55%, 프랑스 50% 등과 비교해 현저하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출을 독려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이 독일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에 위협이 됐다는 진단이다.

도이체방크는 9000명의 인력 감축을 통해 회사의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코메르츠방크도 7300명의 직원을 감축하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독일 전체 은행권의 임직원은 오는 2018년 말까지 6만2000명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IfK의 윌렘 매니저는 “독일 은행권은 수익 창출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 가운데 비용 출혈은 매우 큰 인력구조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영향으로 2000명 이상의 은행권 인력이 독일로 유입될 전망이어서 현재의 구조가 단기간 안에 바뀌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도이체방크의 최고경영자(CEO)인 존 크라리언은 이번 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유로 파이낸스위크 컨퍼런스에 참석해 경쟁사인 코메르츠방크, DZ방크 등의 대표들과 모여 미래 은행권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y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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