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여·야 놓고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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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쑥대밭이 되자 내년 1월 귀국 예정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정치적 진로도 변화가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 총장 측 인사들의 동향을 살펴보면 야권 의원과의 회동은 부쩍 늘어났고, 여권 관계자와 접촉은 전에 비해 뜸한 것으로 파악된다. 야권 일부 진영과 반 총장 측은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더불어민주당 친문(문재인 전 대표)계를 제외한 중도보수성향 의원 중심으로 제3지대를 형성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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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쑥대밭이 되자 내년 1월 귀국 예정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정치적 진로도 변화가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 총장이 그동안 자신에게 구애를 보내온 여권이 아닌 야권에 합류할 개연성이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반 총장 측 인사들의 동향을 살펴보면 야권 의원과의 회동은 부쩍 늘어났고, 여권 관계자와 접촉은 전에 비해 뜸한 것으로 파악된다. 야권 핵심 인사는 13일 통화에서 “최근 반 총장 측 사람과 만난 데 이어 다른 인사와도 곧 만나기로 일정이 잡혔다”고 밝혔다. 노무현정부 때 반 총장 당선에 나름대로 역할을 한 그는 “반 총장의 뿌리는 여당이 아닌 야당”이라며 “그가 야권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했다.
반 총장 측 한 인사는 야권 고위인사와 정국현안을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야권 일부 진영과 반 총장 측은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더불어민주당 친문(문재인 전 대표)계를 제외한 중도보수성향 의원 중심으로 제3지대를 형성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반면 반 총장 측과 친박계의 관계는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 친박 의원은 “반 총장은 꽃가마를 태워 주어야 오는 분이 아니냐”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여당이 최씨 파문으로 지지율이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반 총장이 여당행을 쉽게 선택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 총장 측 핵심 관계자는 “반 총장의 정체성을 보면 야당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며 “범보수세력이 반 총장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정국이 반 총장에게 꼭 불리한 것이 아니다”며 “여야 기성 정치권에 싫증을 느끼는 세력이 늘어날 수 있고, 친박 후보로 갇혀질 우려가 불식된 점도 다행”이라고 해석했다. 한 인사는 “반 총장의 거취를 놓고 여러 얘기들이 나오고 있으나 내년 귀국 후 정국추이를 지켜보며 최종 결심을 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반 총장이 귀국 전에 자신의 출마 여부와 관련한 입장을 정리해 전격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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