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교민들의 경고.. "박근혜 뽀이스!"

최원석 2016. 11. 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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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의 역사와 정치, 문화의 상징이 한 곳에 모인 원로원 광장. 현지 교민의 배우자뿐만 아니라, 한인 학생과 직장 동료도 뜻을 함께하겠다며 촛불을 들었다. 예레 히르보넨(Jere Hirvonen)씨는 "핀란드에 한국인은 몇 명 없지만, 오늘 같이 중요한 날에 모이는 친구들을 응원하려고 왔다"라고 참석 이유를 소개했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교민 100여 명은 대부분 뉴스나 SNS를 통해 최근의 '국정 농단' 실태를 잘 파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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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나라에 울려 퍼진 시대의 목소리.. 12일 헬싱키서 '박근혜 퇴진' 시위

[오마이뉴스 글·사진:최원석, 편집:김지현]

헬싱키의 역사와 정치, 문화의 상징이 한 곳에 모인 원로원 광장. 돌로 덮인 사각형 광장 곳곳엔 눈이 쌓여 있었다. 11월 들어 영하로 내려간 기온에 한번 내린 눈은 좀처럼 녹지 않는다. 도시 곳곳에 쌓인 눈길을 밟고 한국 교민들이 모여들었다. 세계 곳곳에서 열린 대통령 퇴진 시위가 핀란드에서도 열렸다. 현지 시각으로 12일 오후 4시(한국 시각 12일 오후 11시).
▲ 헬싱키 대성당 앞 교민들 핀란드 교민들이 OUT 이라는 글자를 촛불로 만들었다.
ⓒ 최원석
교민들은 덮개가 있는 초를 하나씩 나눠 켰다. 매서운 발틱해 바람에 촛불이 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헬싱키 대성당 앞 계단 중간으로 올라간 참석자들은 'OUT' 이란 글자를 만들었다. 몇몇 학생들이 "박근혜 퇴진" "다시 찾자 민주주의"라 적힌 종이를 들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참가자들도 여럿이었다.

"민주주의가 사라진 흑야 속의 대한민국"

핀란드인 참석자들도 적지 않았다. 현지 교민의 배우자뿐만 아니라, 한인 학생과 직장 동료도 뜻을 함께하겠다며 촛불을 들었다. 예레 히르보넨(Jere Hirvonen)씨는 "핀란드에 한국인은 몇 명 없지만, 오늘 같이 중요한 날에 모이는 친구들을 응원하려고 왔다"라고 참석 이유를 소개했다. 예레 히르보넨씨와 함께 온 교환학생 기재민씨는 "높은 청렴도를 자랑하는 핀란드처럼,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삼아 한국도 깨끗한 사회를 만드는 계기로 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 민주주의가 사라진 흑야속의 대한민국 헬싱키 대성당 앞 계단에서 교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 최원석
촛불집회에 참석한 교민 100여 명은 대부분 뉴스나 SNS를 통해 최근의 '국정 농단' 실태를 잘 파악하고 있었다. 특히 대다수는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는 대신, 국민들의 퇴진 요구를 무시한다고 성토했다. 헬싱키 교민 박솔잎씨는 "현 정부에서 민주주의의 가장 근본이 위협받고 있다"라며 "당연히 새로운 대안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좋은 목소리가 메시지로 전달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 뽀이스!"
▲ 박근혜 대통령 뽀이스!  교민들은 "나가라!"는 뜻의 핀란드어 뽀이스(pois)를 외쳤다.
ⓒ 최원석
주로 헬싱키를 중심으로 핀란드 남부에 거주하는 교민들은 대부분 젊은 연령대의 학생과 직장인이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중부 대도시 땀빼레(Tampere)와 북부 로바니에미(Rovaniemi) 교민도 참석 했다.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지에서 시국선언을 포함한 정부 퇴진 시위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몇몇 학생들이 모임을 준비했다. 한국어와 영어, 핀란드로 된 시국 선언문, 가곡 <비목>과 <애국가>를 함께 읽고 부르는 시간이 이어졌다.

대성당을 보기 위해 원로원 광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촛불을 든 교민들이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묻기도 했다. 촛불은 든 참가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주변 사람들과 결탁해, 이득을 얻기 위해 법을 무시하고, 한국의 민주주의를 무너뜨렸다"라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집회를 마무리 하면서 '나가!'라는 뜻의 핀란드어를 붙여 "박근혜 대통령 뽀이스(pois)!"를 구호로 외쳤다.

(* 다음은 핀란드 교민 시국선언 생중계 영상입니다. 재생 버튼을 클릭하면 시국선언 현장 발언들과 기자의 리포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생중계 영상 아래는 핀란드 교민 박재성씨가 촬영, 편집한 영상입니다. - 편집자 주)

▲ 원로원 광장에 모인 촛불들 대통령 퇴진과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집회 시위가 전세계 곳곳에서 열린 가운데, 헬싱키 교민들 100여 명이 촛불집회를 열었다.
ⓒ 최원석
▲ 원로원 광장에 모인 촛불들 헬싱키 대성당과 원로원 광장은 핀란드의 정치, 문화, 역사적인 상징이다.
ⓒ 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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