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민심 100만명 광화문광장에 진짜 몰렸나?..지하철 이용인원 살펴보니

손대선 2016. 11. 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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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난 민심이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뒤덮은 가운데 집회 참여자의 구체적 규모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번 집회에 대비해 특별교통대책을 세웠던 서울시에 따르면 시청, 종각, 종로3가, 경복궁, 안국역 등 집회가 열렸던 13일 오후 11시까지 이날 하룻동안 광화문광장 일대 9개 지하철역에서 승하차한 승객은 119만7378명으로 전년도 같은 날에 비해 60만8000명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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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오후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청광장까지 가득 채우고 있다. 2016.11.12. photo@newsis.com

13일 오후 11시 기준 시청역 등 9개역 승객 120만명...전년비 61만명 증가
승차인원 오후 7시~자정 지속 증가...서울시 "평상 토요일比 26만~34만명↑"
전철 이용객만 경찰 추산 26만명 상회...버스·도보 감안시 설득력 높아질듯

【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난 민심이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뒤덮은 가운데 집회 참여자의 구체적 규모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일단 집회 주최측과 경찰측 추산은 상당한 차이가 난다. 주최측은 100만명, 경찰측은 26만명을 각각 추산하고 있다. 4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반정부 집회의 경우, 주최측은 세를 과시하기 위해 참여 인원을 늘리기 마련이고 집회를 제지하는 입장의 경찰은 참여 인원을 축소하는 게 상례다.

통상 1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도심 집회는 전체 인원 추산이 사실상 힘들다. 직접적인 집회 참여 인원과 주변 인원 등을 구분하기 어렵고 집회에 수시로 드나드는 인원도 전체 규모 파악을 어렵게 한다.

100만 숫자는 과연 팩트일까.

단순하게 광화문광장 지하철 이용자만 살펴보면 어느 정도 사실에 부합함을 알 수 있다.

이번 집회에 대비해 특별교통대책을 세웠던 서울시에 따르면 시청, 종각, 종로3가, 경복궁, 안국역 등 집회가 열렸던 13일 오후 11시까지 이날 하룻동안 광화문광장 일대 9개 지하철역에서 승하차한 승객은 119만7378명으로 전년도 같은 날에 비해 60만8000명이 늘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승차인원은 56만4837명, 하차인원은 63만2541명이다.

늘어난 승객은 모두 집회와 상관이 있을까.

서울시 분석에 따르면 하차인원은 낮부터 광화문광장 집회가 절정에 오른 오후 7시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가 이후 증가율이 현격히 둔화됐다.

반면 승차인원은 오후 7시를 기점으로 자정께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집회 참가가 승객 급증의 결정적 이유라는게 분명하다.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승하차한 승객이 모두 집회에 참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한 승차와 하차가 함께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지하철을 통한 집회 참여자는 더 줄어들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역과 시청역 등 12일 행사에 지하철을 타고 왔다가 갔다고 볼 수 있는 인원이 평상시 토요일 이용인원과 비교할 때 26만명에서 34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하철 이용 승객만으로도 경찰 추산 26만명은 충분히 넘어선다는 얘기다.

여기에 아직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시내버스나 광역버스 같은 또다른 대중교통 수단까지 포함하면 어떨까.

나아가 자가용, 도보 등 통계로 집계되지 않는 이동수단까지 감안하면 100만명 숫자는 상당 부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sds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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