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생가터도 예외없다'..대구시민 2000여명, 하야 요구

입력 2016. 11. 13. 00:16 수정 2016. 11. 1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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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저녁 6시 박근혜 대통령이 태어난 대구에서도 시민 2000여명의 함성이 울렸다. 지난달 결혼한 남편과 함께 시국문화제에 나왔다는 이윤제(27)씨는 "서울 광화문에 가고 싶었는데 사정이 있어 못 가서 대구 동성로에 남편을 데리고 나왔다. 박 대통령은 아직도 민심을 별로 고려하지 않는 것 같고 지금까지 하던 생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이 하야를 하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러질 않으니 여기에 나왔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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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시민 “국가라는게 뭘까’라는 생각까지 들면서 국가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무너졌다.”

12일 저녁 6시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대구시국문화제에서 시민 2000여명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박근혜는 퇴진하라!”

12일 저녁 6시 박근혜 대통령이 태어난 대구에서도 시민 2000여명의 함성이 울렸다. 이날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는 ‘박근혜 퇴진 대구시국문화제’가 열렸다. 이곳은 박 대통령이 태어난 곳(대구 중구 삼덕동1가 5-2)과 15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사람들은 촛불을 손에 들고 박 대통령이 태어난 곳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대구에서 그동안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는 71개 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퇴진 대구비상시국회의’가 주최했다. 하지만 이날은 대구비상시국회의 관계자들이 대부분이 서울에서 열리는 대규모 집회에 참여하면서 대구에서 촛불집회가 열릴 수 있을지가 불투명했다. 그러자 대구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이 나서서 서울에 가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시국문화제를 준비했다.

한상훈 대구민예총 사무처장은 “초를 2000개 준비했는데 금세 다 나가서 ‘왜 초를 안주느냐’라고 항의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오늘 대구에서도 서울 촛불집회에 많은 사람들이 갔는데 대구 동성로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올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예술가들은 동성로 야외무대에서 국채보상로까지 길 70m에 A4지로 누구나 하는 데모’라는 제목의 큰 게시판을 설치했다. 시국문화제에 참석한 사람들은 책상에 준비된 종이와 필기도구로 박 대통령에게 할 말을 적어 붙였다. 이날 저녁 8시30분 시국문화제가 끝나자 게시판에는 ‘이제 고만 내리온나’, ‘대구시민 앞장서자. 박근혜 퇴진’ 등이 적힌 수천개의 종이가 붙었다.

경북 경산에서 왔다는 송아무개(45)씨는 “나중에라도 아이들에게 내가 이 현장에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싶어서 아내, 아들, 딸을 데리고 함께 나왔다. 최순실은 이번에 대구·경북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큰 일을 한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대구·경북에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9%나 나온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결혼한 남편과 함께 시국문화제에 나왔다는 이윤제(27)씨는 “서울 광화문에 가고 싶었는데 사정이 있어 못 가서 대구 동성로에 남편을 데리고 나왔다. 박 대통령은 아직도 민심을 별로 고려하지 않는 것 같고 지금까지 하던 생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이 하야를 하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러질 않으니 여기에 나왔다”라고 했다.

이씨의 남편 박아무개(30)씨는 “그때(지난 대통령 선거)는 당시 정치적인 상황상 야당보다는 여당이 나을 거라고 생각해 박근혜 대통령을 찍었다. 그런데 지금은 ‘국가라는게 뭘까’라는 생각까지 들면서 국가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무너졌다”라고 말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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