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이래 최대 100만 시위대 "대통령 퇴진" 분노

김훈남 기자 2016. 11. 1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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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성난 민심 거리로 쏟아져, 갈수록 시위대 계속 늘어..들끓는 촛불, 도심 점령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방윤영 기자, 윤준호 기자, 김민중 기자] [(종합2)성난 민심 거리로 쏟아져, 갈수록 시위대 계속 늘어…들끓는 촛불, 도심 점령]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서울광장까지 주최측 추산 100만명의 인파가 몰려 있다. 2016.11.12/뉴스1

분노한 민심이 거리로 쏟아졌다. 건국 이래 최대 수준인 100만명(주최 측 추산)의 시위대가 12일 서울 도심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여했다.

시민들의 숫자는 계속 불어나 시간대별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촛불집회 등이 밤늦게까지 이어져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시민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성난 민심은 현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파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한다.

청와대 방향 행진을 마친 시위대는 이날 오후 7시35분 현재 청와대 부근인 서울 종로구 내자동 로터리 앞에서 경찰 저지선과 대치 중이다. 물리적 충돌은 없으며 시위대들은 연좌농성과 불빛시위(스마트폰 플래시를 비추는 시위) 등을 하면서 평화시위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12일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30분 현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내자동 로터리까지 진행 중인 '2016 민중총궐기 대회'에 약 100만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하고 있다.

시위대는 오후 5시15분쯤 서울광장을 출발해 다섯 갈래로 내자동 로터리까지 행진했다. 오후 7시35분 현재 내자동 로터리는 물론 광화문 광장 일대 모든 거리가 시위대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시위대는 "박근혜 구속" "박근혜 하야" 등을 외치고 있지만 다행히 경찰과 물리적 충돌은 없는 상태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밤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청와대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2016.11.12/뉴스1

사상 최대 인파가 몰리면서 이날 서울 도심은 시위대로 가득 찼다.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은 물론 세종로터리, 세종대로, 청계로, 을지로, 소공로, 남대문, 서대문 방향 등 주요 거리마다 시위대가 넘쳐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람이 몰리면서 카카오톡 등 모바일 통신에 장애도 생기고 있다.

이미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히 인파가 들어찼지만 시위대 규모는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다.

연인원을 배제해 보수적으로 책정하는 경찰 추산으로도 오후 7시35분 현재 서울 도심 시위대 규모는 26만명에 달한다.

연인원이 아닌 순간 최대 인원을 기준으로 단위 면적당 인원수를 곱하는 현재 경찰추산 집계방식이 도입된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1987년 6·10 항쟁 이후 최대 시위로 꼽혔던 2008년 6월10일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시위 당시 경찰추산 8만명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지난주인 5일 촛불집회 규모 4만7600명은 이날 사전집회 때부터 훌쩍 뛰어넘었다.

노동계에서 8만7000명(이하 경찰추산), 농민들 1만2000명,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정당에서 5000명, 전국민주노점상연합(민노련) 2000명 등이 모였다. 광화문광장에서 방송인 김제동씨의 사회로 열린 토크콘서트에도 1만5000명이 운집했고 마로니에 광장에서는 대학생 1만명이 모여 서울광장으로 향했다.

중고생혁명 등 청소년단체도 동화면세점 앞, 탑골공원 앞에서 수천명이 모여 집회를 진행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 단체도 참가했다.

노동·시민사회단체 소속 회원들은 물론 평범한 시민들도 여전히 많았다. 거리에는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단위 참가자와 친구·연인끼리 모여 광장을 찾은 젊은이들,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30~40대 직장인들이 많았다. 평소 시위에서 보기 힘든 70~80대 노인들도 눈에 띄었다. 국내 노동단체와 협력을 위해 해외 진보·노동단체에서 방한한 외국인들도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서울광장까지 주최측 추산 100만명의 인파가 몰려 있다. 2016.11.12/뉴스1

본 집회에 앞서 각종 사전집회와 부문별 대회에는 여러 노동·사회단체가 모여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 규탄과 박근혜 정부퇴진, 노동현안 등을 외쳤다. 서울광장과 광화문 일대 곳곳에서는 각자 준비한 구호, 풍선, 피켓 등이 가득했다. 이번 사태를 규탄하는 행위예술 퍼포먼스와 각종 공연도 진행됐다.

곳곳에서 사전집회·부문별 대회를 연 참가자들은 오후 4시부터 열리는 민중총궐기 본 대회 '백남기·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민중총궐기)에 합류했다. 본 대회에는 민주노총 등 1503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일반 시민들이 참석했다.

집회를 마치고 오후 5시부터 '청와대 에워싸기 국민대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교통불편 등을 이유로 광화문 세종대왕상, 세종문화회관 인근까지만 허용하기로 했으나 주최 측이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내자동 로터리까지 행진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청와대에서 가까운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청와대에서 200m 거리)에서 소규모 시위는 있었으나 대규모 시위대가 내자동 로터리(청와대에서 500m 거리)까지 진출해 시위를 벌이는 것은 사상 최초다. 현행법상 청와대 앞 100m 이내에서는 집회 시위를 할 수 없다.

행진 후 밤 8시부터는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와 약 2시간30분 동안 촛불집회를 진행한다. 이후 공식 집회를 마무리하고 자발적으로 1박2일 철야 집회, 자유발언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방윤영 기자 byy@mt.co.kr, 윤준호 기자 hiho@, 김민중 기자 mi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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