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월호 연설문 주무른 최순실, 해경 IO가 파악했다

CBS노컷뉴스 조은정 기자 입력 2016. 11. 12. 06:03 수정 2016. 11. 1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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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4년차 말에 터진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정부 관료들은 물론 친박계 핵심들까지도 "나는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연설문은 물론 옷부터 미용, 건강까지 챙겼던 최씨의 존재를 2014년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지 얼마 안돼서 해경의 IO(정보관)들이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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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朴 대국민담화 전날 최순실이 '해경 해체' 연설문에 긴급 반영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정권 4년차 말에 터진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정부 관료들은 물론 친박계 핵심들까지도 "나는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 황교안 국무총리,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최경환 의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도 최순실을 모르는 사람 취급하는 것이 현실이다. 최순실은 얼마나 오랫동안 장막 뒤에 숨어 있었던 걸까?

박 대통령의 연설문은 물론 옷부터 미용, 건강까지 챙겼던 최씨의 존재를 2014년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지 얼마 안돼서 해경의 IO(정보관)들이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경은 다른 조직에 비해 정보라인 운영이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월호 참사 직후 얼마되지 않아 해경 정보라인이 최씨의 연설문 수정을 알았을 정도라면 국정원이나 청와대 민정 라인에서는 이미 최씨에 대해 상당 부분 파악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2014년 5월 19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대국민 담화문 발표 전날 밤 최순실씨가 '해경 해체'를 결정해 급하게 연설문이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측은 전직 해경 관계자들과 청와대 관계자들로부터 복수의 제보를 받았으며 관련 녹취 및 증거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황을 종합해보면 2014년 5월13일 국무회의는 물론이고 대국민담화를 준비하기 위한 5월 17~18일 회의에서도 해경 해체는 고려되지 않았다.

오히려 해경은 대국민담화 전에 '해경구조역량강화를 위한 방안'이라는 문건까지 만들어 개혁안을 준비했으며, 이를 청와대 회의에서 구두로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담화문 발표 전날인 18일 밤에 해경 해체로 급하게 결정이 났고 뒤늦게 연설문이 수정됐다. 이 때문에 청와대와 해경이 발칵 뒤집혔다.

조직의 해체라는 '날벼락'이 떨어지자 해경 정보라인이 경위를 추적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경은 그 결정을 최순실이 내렸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해진다.

송 의원실 관계자는 "당시 '비선'에 의해 결정이 내려졌다는 소문이 있었고, 사태 파악에 나선 해경은 얼마 지나지 않아 결정을 최순실이 내렸다는 것까지도 파악했다"며 "해경 IO 뿐만 아니라 다른 정보기관들도 이미 이를 당시에 파악했던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국민연설문에 최순실의 입김이 들어갔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이미 정보기관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파악했었다는 것이다.

최씨의 존재가 이처럼 정보기관들 사이에서는 정권 초중반부터는 어느정도 수면 위로 드러나 있었다는 방증이다.

앞서 2014년 1월 조응천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시로 박관천 경정에게 '정윤회와 십상시의 국정개입 문건'을 만들어 보고하기도 했다.

그해 11월 말 세계일보의 문건 보도로 사실이 알려지기 이미 이전부터 정윤회, 최순실의 이야기는 정보라인에서는 퍼져있었고, 이를 경계해야한다는 충고도 있었던 셈이다.

이로써 "최순실을 몰랐다"는 친박과 정부 관료들의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잃게 됐다. 사정기관의 핵심인 국정원 등이 최씨의 존재를 알고도 묵인했고 오히려 비호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CBS노컷뉴스 조은정 기자] aor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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