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가는 길' 김하늘, 로코? 정통 멜로? 뭐가 됐든 '로맨스퀸' [종영기획②]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로맨틱코미디의 퀸으로 활약해온 배우 김하늘은 이번 ‘공항 가는 길’을 통해 정통 멜로의 퀸으로도 올라섰다. 이로써 그는 코믹한 로맨스든 절절한 로맨스든 모든 장르의 로맨스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10일 밤 KBS2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극본 이숙연·연출 김철규)이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김하늘이 맡은 최수아 캐릭터는 처음부터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던 것은 아니다. 최수아가 서도우(이상윤)와 저지르는 불륜의 이야기는 논란의 대상이 됐고, 부도덕한 사랑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진입 장벽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최수아와 서도우의 불 같은 사랑은 시청자들을 납득시켰고, 최수아의 눈물에 시청자들은 공감했다. 이는 세밀하게 묘사된 감정선이 차분이 전개된 데다가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의 표현이 이를 충분히 소화해낸 덕분이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김하늘의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불륜의 감정을 로맨스로 설명해내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공항 가는 길’의 많은 부분은 최수아의 입장에서 그려졌다. 극 초반 서도우와의 감정 교류가 이뤄지는 과정에서는 최수아의 감정 묘사가 더욱 많았기 때문에 불륜을 시청자들에게 설득시키는 키를 최수아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었다.
김하늘은 최수아의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한 남자에게 끌리는 사랑의 감정 변화를 세밀하게 표현해냈다. 노을 지는 한강에서 딸 애니의 유골을 뿌리는 서도우를 바라보며 첫 만남이었지만 슬픔을 공감했던 최수아. 그는 눈물 한 방울로 서도우와의 감정 교류를 드러냈다. 스킨십 혹은 큰 표정 변화, 뚜렷하게 마음을 설명하는 대사도 없었지만, 김하늘은 조용한 몇 방울의 눈물만으로도 서도우를 향해 마음을 여는 최수아의 첫 흔들림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조심스럽게 흔들리기만 했던 최수아와 서도우의 감정은 7회 말미 격정적인 입맞춤을 나눌 만큼 진전돼있었다. 그 전까지 불륜의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타던 두 사람의 사랑이 완전하게 불륜임을 인정해버린 것이다.
이 장면이 불륜이라는 부도덕함만이 아닌 낭만과 사랑으로 뒤섞일 수 있었던 데는 그때까지 최수아와 서도우의 감정이 변화의 단계를 거쳐가고 있다는 것이 틈틈이 잘 설명됐기 때문이다. 김하늘은 잠깐씩 서도우를 떠올리는 최수아의 얼굴도 세밀하게 변화를 줘가며 점점 더 흔들리는 사랑의 감정을 표현했다. 이러한 미세한 변화들이 쌓인 덕분에 시청자들의 부도덕한 사랑에 격정적인 순간이 찾아와도 두 캐릭터를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더불어 최수아 캐릭터는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설득이 중요했고, 박진석(신성록)과 서도우를 향한 두 감정이 완벽하게 대비를 이루며 시청자들이 불륜 커플을 응원하게끔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김하늘은 시작하는 사랑과 끝나가는 사랑이라는 전혀 대비되는 감정을 거의 동시에 드러내야만 했다. 짧은 순간에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일은 쉽지 않지만, 김하늘은 조금의 표정, 대사 톤의 변화만으로도 상반되는 두 감정을 모두 드러냈다.
지금까지 로맨틱 코미디를 주로 출연했던 김하늘은 애처롭기보다는 발랄한 여주인공을 연기해왔다. 분위기는 달랐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을 꾸준히 연기해온 덕분에 김하늘은 정통 멜로에서도 심상치 않은 연기 내공을 드러냈다. 이로써 로코도, 정통 멜로도 섭렵한 완벽한 ‘로맨스퀸’이 된 김하늘의 다음 로맨스 연기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KBS 공식 홈페이지]
공항 가는 길 | 김하늘 | 이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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