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회다.. 다시 기세등등 親朴

양승식 기자 2016. 11. 11.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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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당선' 계기로 고개 뻣뻣 이정현 "野에 권한이양 납득못해" 조원진 "김무성, 발언 조심하라" 非朴·野에 역공 펼치며 목청 靑도 국회에 총리후보 추천 압박 野 "최순실 이전으로 돌아간 듯"

'최순실 게이트' 이후 몸을 낮췄던 청와대와 새누리당 친박(親朴)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야당과 비박(非朴)계에 역공을 펼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친박계는 "언제까지 야당·비박계에 밀려야 하느냐"고 하고, 야당과 비박계에서는 "청와대와 여당이 트럼프 당선을 국면 전환용 카드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청와대와 친박계가 최순실 게이트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모습"이라는 말이 나왔다.

◇다시 목에 힘주는 친박

새누리당 친박계는 이날 '트럼프 당선 이후 대응'을 주제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경제·안보 위기를 거론하며 야당과 비박계를 공개 비판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트럼프 관련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가 화제를 바꿔 "대통령이 총리에게 권한을 이양해야 한다는 (야당) 주장에 대해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당·청은 진정성을 갖고 (총리) 추천을 요구한 만큼 이제 문재인 전 대표님을 포함한 야당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진지하게 임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경제·안보 위기의 쓰나미가 몰려 오는 것 같다"며 "국회는 정쟁을 내려놓고 하루빨리 국정 공백을 수습해야 한다"고 했다.

친박계는 대통령 탈당을 요구한 김무성 의원 등 비박계를 향한 경고도 했다. 조 최고위원은 "김 의원 발언은 국민은 물론 당원의 동의도 얻기가 어렵다. 발언을 조심해 달라"고 했다. 이장우 최고위원도 "당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당을 가르는 발언을 하는 것은 당을 더욱 어렵게 한다"고 했다. 유창수 청년 최고위원까지 나서서 "이럴 때일수록 의견을 함께 모으고 외교·안보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 당내 정쟁은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친박계는 이날 계파 모임도 열어 지원 사격을 했다. 재선 의원 8명은 비공개 회동을 열고 당 지도부 사퇴 요구에 대해 "지금은 수습 방안이 우선"이라며 "비박계는 당내 갈등을 조장하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했다. 대통령 탈당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은) 탈당을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이들은 오는 14일 당내 재선 의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 모임도 준비 중이다.

◇청와대도 국회 압박

청와대도 이날 트럼프 당선을 명분으로 국회에 대해 총리 후보자 추천을 압박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국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국회에서 조속히 총리 후보자를 추천해주시기 바란다"며 "국회와의 소통과 협의는 계속해나가고,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회담을 빨리 열자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경제·안보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민 불안도 가중되는 상황에서 국회가 빨리 좋은 분을 추천해 주시길 기대한다"며 "총리에게 실질적 내각 통할권이 보장되면 거국 중립내각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만큼 국정 공백을 막기 위한 정치권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야당과 약속도 없이 국회까지 가서 총리 추천을 요구하던 때와는 며칠 만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대통령 2선 후퇴 선언과 총리 권한 확대 등 야당이 요구하는 추가적 조치에 대해선 '더 이상 제시할 건 없다'는 분위기다.

황교안 국무총리도 자신의 임기가 길어질 상황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황 총리는 전날 미국 대선 관련 관계 장관 회의를 소집해 대응책을 점검하고, 이번 주 각종 외부 일정도 소화할 예정이다. 11일에는 최순실 사태에 대한 국회 긴급 현안 질문에 나간다.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가 안정을 찾고 업무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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