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멘탈甲' 정유라, 덴마크서 승마대회 준비
최순실 씨(60) 딸 정유라 씨(20)가 '국정농단 비선실세' 의혹이 일파만파 번져 잠적 생활을 이어오던 지난 10월 중순에도 덴마크로 건너가 국제승마대회에 출전하려 했던 정황이 포착됐다. 당시는 이미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과 함께 자신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 의혹까지 일파만파로 퍼진 상황이었다. 세간의 질타에 아랑곳없는 진정한 '멘탈 갑(강심장)'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유럽 현지 정보원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10월 20일을 전후해 덴마크 오덴세 지역에 머물렀다. 노 의원 측은 "나흘간 덴마크 오덴세에서 개최된 국제승마연맹(FEI) 주관 마장마술 대회에 출전할 계획을 갖고 실제 덴마크로 건너갔던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대회 직전 최씨 국정 개입 문제와 함께 자신의 학사 특혜 파문이 커지자 참가 계획을 마지막 순간에 급히 취소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세계승마연맹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오덴세 마장마술 대회(CDI2) 출전 최종 확정 엔트리에는 정유라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정씨가 타고 출전할 예정이었던 말인 라우징1233(Rausing1233)의 이름도 확인됐다. 정씨는 대회참가를 신청해 최종 출전 엔트리에는 포함됐으나 실제 경기에는 나가지 않았다. FEI에 따르면 오덴세 마장마술국제대회의 최종 엔트리 제출 시한은 지난 9월 27일 이었다. 이는 이화여대의 정씨 특혜 의혹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한 시점이다. 하지만 최종 엔트리가 공개된 시점이 대회 나흘 전인 10월 17일인 것으로 미루어봤을 때, 정씨는 최소 그날까지는 대회출전을 강행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회가 열린 시기는 최근 국내 언론 보도를 통해 승마장 직원과 인근 음식점 주인이 최씨와 정씨를 목격했다고 밝힌 시기와도 거의 일치한다. 정씨는 은신처였던 헬그스트랜드 승마장에서 머물면서 오덴세 대회를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 헬그스트랜드 승마장은 덴마크 북부 도시 올보르 인근 보드스코우라는 인구 5000명이 채 안 되는 작은 마을에 위치해 있다. 대회 장소인 오덴세와는 차로 약 3시간 거리에 있다.
본인과 어머니 최씨 관련 의혹이 쏟아져 나오고 있던 시기였음에도 승마대회에 출전하려 했던 것이다.
독일 현지에서 만난 최씨 측근인 유 모씨도 "원장님(최순실)께서 유라 씨를 많이 채근해 대회를 내보냈다"고 말했다. 실제 FEI 홈페이지에 있는 정유라의 국제 마장마술 대회 출전 현황에는 올 들어 지난 9월 23일까지 1~2개월에 한 번씩 국제대회에 참가한 기록이 있다.
이 가운데 이화여대가 교육부에 제출한 정씨의 학사 관련 자료에 따르면 올해 1학기 정씨의 출석 일수는 단 7일에 불과했다. 한 학기 동안 세계대회 출전으로 인정받은 출석은 6일이며 세계대회를 위한 현지 훈련일지는 제출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에 직접 간 하루를 포함하면 지난 학기 출석 일수는 모두 7일이다. 이화여대 학칙상 한 과목당 수업의 6분의 1 이상을 결석하면 무조건 F 학점이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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