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STAT] SK 최준용, 신인 역대 5번째 5G 연속 2블록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최준용(200.2cm, F)이 수비에서만큼은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신인 선수로서 역대 5번째로 5경기 연속 2개 이상의 블록을 기록 중이다.
최준용은 지난 10월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서울 SK에 입단했다. SK는 박승리의 귀화 불발, 이승준-동준 형제의 갑작스런 은퇴로 장대군단에서 졸지에 높이를 걱정해야 하는 팀으로 바뀌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최부경의 복귀만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였다. 그렇지만 최준용을 선발하며 높이 걱정을 씻었다.
SK 문경은 감독은 9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기용하려고 했는데 잘 해주고 있다. 야구로 치면 선발 투수와 4번을 맡긴 선수에게 궂은 일을 맡기고 있다”며 “향후 3번(스몰포워드)까지 가능하면 높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발도 빨라서 팀에 엄청 도움이 된다”고 최준용 영입 효과에 만족했다.
최부경이 복귀했을 때 테리코 화이트, 최준용, 김민수, 최부경이라는 오리온의 포워드 군단보다 더 높은 장신 라인업까지 구성할 수 있다.
최준용은 3경기 연속 두 자리 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득점보다 수비와 리바운드에 좀 더 치중하고 있다. SK가 정규리그 우승을 하던 2012~2013시즌에 최부경이 이런 역할로 팀 우승의 밑거름을 다진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화이트와 최준용이 모두 시즌 개막 직전에 팀에 합류해 조직력을 다지며 경기를 치르고 있다는 게 단점. 그래서인지 성적(2승 4패)도 좋지 않다.
그럼에도 최준용의 리바운드와 블록은 단지 좋은 정도가 아니다. 전자랜드와의 맞대결에서 14리바운드와 2블록을 기록했다. 14리바운드는 최준용의 개인 최다이자 이번 시즌 국내선수 최다 기록이다. 신인 선수가 한 경기에 14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한 건 4년 만이다. 최부경이 2012년 11월 13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리바운드 14개를 잡았다.
최준용이 기록 중인 평균 11.0리바운드는 찰스 로드와 함께 공동 4위다.
잘 드러나지 않는 블록에서도 두드러진다. 최준용은 데뷔전이었던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선 하나의 슛도 저지하지 못했지만,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부터 9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까지 매 경기 2개 이상 블록(2-3-2-3-2)을 기록 중이다. 이는 국내선수 중 16번째이며, 신인 선수 중에서는 5번째(서장훈, 김주성 2회, 오세근)다. 평균 2.0블록은 제임스 켈리에 이어 2위다.
SK는 전자랜드와의 맞대결에서 최준용의 두드러진 기록행진 속에서도 3쿼터까지 20점 이상 끌려가는 경기 끝에 82-91로 졌다.
이날 경기는 최준용과 강상재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렸다. 두 선수는 실제로 1쿼터 내내 맞붙기도 했다. 최준용은 8일 오후 코트 훈련을 마치 뒤 “(강)상재도, 나도 정말 많이 잘 했으면 좋겠고, 우리가 이기길 바란다. 선수들이 아무리 잘 해도 팀이 지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승리를 원했다. 최준용은 의미있는 기록을 남겼음에도 팀의 패배로 웃지 못했다.
▶ 국내선수 5경기 이상 연속 2블록+ 기록 사례
2016~2017 최준용 5경기 12개 (신인)
2012~2013 이승준 5경기 14개
2011~2012 하승진 6경기 16개
2011~2012 오세근 5경기 10개 (신인)
2010~2011 하승진 6경기 15개
2009~2010 김주성 5경기 13개
2007~2008 김주성 7경기 23개
2007~2008 김주성 5경기 18개
2005~2006 김주성 5경기 13개
2004~2005 김주성 7경기 19개
2003~2004 김주성 6경기 18개
2003~2004 김주성 5경기 16개
2002~2003 김주성 6경기 18개 (신인)
2002~2003 김주성 5경기 25개 (신인)
2001~2002 서장훈 6경기 14개
1998~1999 서장훈 6경기 18개 (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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