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미사 주교 "대한민국의 실상, 세월호와 다를 바 없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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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의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천주교 전주교구의 시국미사에서 대한민국의 실상은 침몰한 세월호와 다를 바 없다는 뼈아픈 지적이 나왔다. 9일 오후 7시 30분 전주 중앙성당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천주교 전주교구 추모미사'는 사제와 신자 등 1000여 명이 성당을 가득 메운 채 엄중하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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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7시 30분 전주 중앙성당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천주교 전주교구 추모미사'는 사제와 신자 등 1000여 명이 성당을 가득 메운 채 엄중하게 진행됐다.
천주교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는 강론을 통해 "돌이켜보니 세월호는 5000만 명도 더 되는 국민을 태우고 맹골수도 못지않게 험악한 국제적 환경을 해치면서 진행해야 하는 대한민국호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 준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키를 잡고 있는 이는 자리에 걸맞은 실력도, 의지도 없었고 조타수를 비롯한 승무원들은 제멋대로 놀아나며 이권 챙기기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장은 키를 다른 사람에게 맡겼고, 그러는 사이 지금 우리나라를 지배하고 있는 재벌, 고위관료, 보수언론은 고삐 풀린 말처럼 처세해 왔다는 사실이 날마다 새롭게 드러나고 있다"며 "큰 책임을 진 사람 하나가 정신이 흐려지면 얼마나 무서운 일이 벌어지는 지를 실감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 신부는 "대통령은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려는 진지한 자세로 국민의 뜻을 존중하여 책임 있는 결단을 해야 한다"며 "관련자 전원에 대한 엄정한 수사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신자들은 정의와 평화에 투신하기 위해 하느님께서 주신 힘과 수단을 유용하게 활용해야 할 의무를 기억하며 현 사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뒤 신부와 신자 등 1000여 명은 관통로 편도 2차선을 통해 전동성당까지 시가행진을 진행했다.
남원교육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고등학생과 중학생이 주축을 이뤘고, 시민 등이 동참해 500m가량 촛불 행진을 진행했다.
이 집회는 남원여고 학생 동아리 '나라빛'이 집회신고를 해 마련했다.
[전북CBS 임상훈 기자] axio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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