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미사 주교 "대한민국의 실상, 세월호와 다를 바 없어" 비판

전북CBS 임상훈 기자 2016. 11. 10. 0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정농단의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천주교 전주교구의 시국미사에서 대한민국의 실상은 침몰한 세월호와 다를 바 없다는 뼈아픈 지적이 나왔다. 9일 오후 7시 30분 전주 중앙성당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천주교 전주교구 추모미사'는 사제와 신자 등 1000여 명이 성당을 가득 메운 채 엄중하게 진행됐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천주교 전주교구 시국미사, 사제와 신부 등 1000여 명 참여해 촛불행진 이어 가
천주교 전주교구 사제와 신자 등 1000여 명은 9일 전주 중앙성당에서 시국미사를 하고 촛불행진을 진행했다. (사진=임상훈 기자)
국정농단의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천주교 전주교구의 시국미사에서 대한민국의 실상은 침몰한 세월호와 다를 바 없다는 뼈아픈 지적이 나왔다.

9일 오후 7시 30분 전주 중앙성당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천주교 전주교구 추모미사'는 사제와 신자 등 1000여 명이 성당을 가득 메운 채 엄중하게 진행됐다.

천주교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는 강론을 통해 "돌이켜보니 세월호는 5000만 명도 더 되는 국민을 태우고 맹골수도 못지않게 험악한 국제적 환경을 해치면서 진행해야 하는 대한민국호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 준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키를 잡고 있는 이는 자리에 걸맞은 실력도, 의지도 없었고 조타수를 비롯한 승무원들은 제멋대로 놀아나며 이권 챙기기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장은 키를 다른 사람에게 맡겼고, 그러는 사이 지금 우리나라를 지배하고 있는 재벌, 고위관료, 보수언론은 고삐 풀린 말처럼 처세해 왔다는 사실이 날마다 새롭게 드러나고 있다"며 "큰 책임을 진 사람 하나가 정신이 흐려지면 얼마나 무서운 일이 벌어지는 지를 실감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천주교 전주교구의 시국미사는 1000여 명이 참석한 채 엄중하게 진행됐다. (사진=임상훈 기자)
이어진 시국선언문은 천주교 전주교구 정의평화위원장인 김창신 신부가 낭독했다.

김 신부는 "대통령은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려는 진지한 자세로 국민의 뜻을 존중하여 책임 있는 결단을 해야 한다"며 "관련자 전원에 대한 엄정한 수사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신자들은 정의와 평화에 투신하기 위해 하느님께서 주신 힘과 수단을 유용하게 활용해야 할 의무를 기억하며 현 사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뒤 신부와 신자 등 1000여 명은 관통로 편도 2차선을 통해 전동성당까지 시가행진을 진행했다.

전북 남원지역 중고등학생들이 주축이 된 촛불집회가 9일 남원교육문화회관 앞에서 열렸다. (사진=시민제공)
한편 이날 오후 6시에는 남원지역 여고생들이 꾸린 촛불집회에 학생과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여해 '박근혜 대통령 하야' 목소리를 높였다.

남원교육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고등학생과 중학생이 주축을 이뤘고, 시민 등이 동참해 500m가량 촛불 행진을 진행했다.

이 집회는 남원여고 학생 동아리 '나라빛'이 집회신고를 해 마련했다.

[전북CBS 임상훈 기자] axiom@cbs.co.kr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