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안종범 "박 대통령이 세세하게 지시"

곽희양 기자 2016. 11. 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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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미르·K스포츠 대기업 모금 관련
ㆍ“불법 인식 못해, 최순실 몰라” 진술
ㆍ‘문고리’ 이재만·안봉근 압수수색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구속·사진)이 “미르·K스포츠 재단의 대기업 모금을 박근혜 대통령이 세세하게 지시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검찰은 9일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50)과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50)의 집을 압수수색하며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전원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이날 법조계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안 전 수석은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의 774억원을 기업들에서 모금하게 된 경위에 대해 “ ‘VIP(박 대통령)’의 세부적인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진술했다. 안 전 수석이 이같이 진술한 이유와 관련, 그의 사정에 밝은 법조계 인사는 “입을 열면 ‘배신자’, 입을 닫으면 대통령을 지키려 한다는 비난을 받는 딜레마적 상황에 놓였던 안 전 수석이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아는 대로 진술하고, 검찰과 법원에 있는 대로 판단해 달라는 입장이 됐다”고 전했다.

지난 6일 새벽 구속된 안 전 수석은 최근에야 심리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안 전 수석은 아직까지 기업모금에 대해 불법성을 인식하지 못했고, 최순실씨도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을 비롯, 청와대 전·현직 실무급 인사 4명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이 전 비서관과 안 전 비서관은 지난 6일 구속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7)과 함께 박 대통령을 20년 가까이 보좌해 온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인사들이다. 이들은 정 전 비서관과 함께 청와대 문서를 최씨에게 유출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 전 비서관은 또 최씨가 청와대 관저를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자신의 차량을 제공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최씨와 박 대통령의 실체적 관계를 규명하고 최씨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국정에 관여했는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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