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패배 연설.."언젠가 당신들이 유리천장을 깨주길"

김서영 기자 2016. 11. 10.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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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 패배가 확정된 9일(현지시간) 오전 연설을 하고 있다. CNN캡쳐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여성들에게 “언젠가 곧 누군가가 유리천장을 깨길 바란다”고 전했다.

클린턴은 9일(현지시간) 오전 뉴욕에서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패배 연설을 시작했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딸 첼시, 러닝메이트로 함께 뛰었던 팀 케인 부통령 후보도 함께 자리를 지켰으며, 지지자들은 기립박수로 클린턴을 맞았다. 이 자리에서 힐러리 클린턴은 “우리의 가치와 비전을 위한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했지만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며 “미국 유권자들은 최선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패배의 고통이 오래 지속되겠지만, 우리의 선거 운동은 한 사람의 개인이나 한 번의 선거 승리가 아니라 조국을 위한 것이었다”며 결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클린턴은 또한 가족에게 “사랑을 전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지원 유세’에 함께하며 힘을 실어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부부에게도 특별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클린턴은 “우리나라는 버락 오바마 부부에 많은 빚을 졌다”며 “당신들의 리더십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선거 운동에 함께한 자원봉사자들에게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집집마다 돌아다녔던 이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클린턴은 미국 역사상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되리라 점쳐졌던 후보로서 여성과 ‘유리천장’을 특별히 언급했다. “모든 여성, 특히 자신들의 믿음을 제게 보여줬던 젊은 여성들에게”로 말을 시작한 클린턴은 “당신들의 지지만큼이나 나를 자랑스럽게 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곧 누군가가 유리천장을 깨길 바란다”며 소녀들에게 “당신이 강인하며 모든 기회와 행운을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클린턴은 연설을 하는 내내 담담한 표정을 유지했다. 연설을 마친 후에는 가족들의 포옹을 받으며 연단을 내려갔다. 클린턴은 이날 총 득표수에서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제쳤으나 플로리다·텍사스 등 대형 경합주를 트럼프 후보에 빼앗기며 패배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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