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순실이 콩밥정식'부터 '최순실 시력점검표"까지..넘쳐나는 풍자와 패러디

김원진·이유진 기자 2016. 11. 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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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광주광역시 상무지구에 있는 ㄱ고깃집 앞에는 지난 1일 현수막 하나가 비스듬히 걸렸다.

세로로 만들어진 현수막은 ‘미친가격 순실이 콩밥정식’을 소개하고 있다. 검찰에 구속된 비선실세 최순실씨를 풍자한 ‘순실이 콩밥정식’은 단촐하다. 김장찌개(김치찌개+된장찌개), 떡갈비, 반찬 6가지 그리고 콩밥으로 구성돼 있고 가격은 4900원에 불과하다. 메뉴 소개 아래에는 ‘순실이 콩밥 먹을 때까지 쭈~~~~욱!’이라는 문구도 달려 있다.

/ㄱ고깃집 사장 박경환씨 제공

ㄱ고깃집 사장 박경환씨(42)는 9일 경향신문과 통화에서 “마음 속으론 박근혜 퇴진과 같은 강한 문구를 넣고 싶은데 용기가 나지 않더라”며 “해학적인 풍자로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메뉴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원래 현수막에 ‘순실이 구속될 때까지’라고 썼다가, 검찰이 최순실씨를 구속한 뒤에 ‘콩밥 먹을 때까지’(재판을 받고 형을 선고 받아 감옥에 수감될 때까지)로 문구를 바꿨다고 한다. 박씨는 “최순실씨가 콩밥 먹는 걸 확인할 때까지 (순실이 콩밥정식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수십년간 저지른 비리가 하나둘씩 밝혀지면서 박씨처럼 최순실씨를 풍자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터에는 최순실씨, 박근혜 대통령,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등이 나오는 시력점검표가 화제를 모았다.

‘이럴려고뼈빠지게일했나후회하는아재모임’에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시력점검표에는 ‘0.1’이 표기된 줄에는 큼지막한 ‘최순실’ 세 글자와 무당벌레가 일렬로 나열해 있다. 무당벌레는 최씨 일가가 무당, 굿과 관련돼 설화에 오르고 있는 점을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 ‘0.2’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닭이, ‘0.3’에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뱀이 함께 올라와 있다.

이외에도 문화계 인사와 이권을 주물러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씨, 전경련, 새누리(당), 기레기(기자), 국정원 등이 시력점검표에 올라와 있다. 가장 작은 글씨인 ‘2.0’에는 ‘재벌가’가 있다. 누리꾼들은 “최순실과 박근혜 사이에 정유라를 넣어야 하는 것 아닌가”, “검찰이 빠졌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시사인 고재열 기자 인스타그램 캡처

<김원진·이유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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