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씨 친분 성형의 '순방 동행'..청와대 납품도

이호진 입력 2016. 11. 8. 21:07 수정 2016. 11. 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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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를 둘러싼 최순실씨 의혹을 집중 보도하겠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소형 성형외과 원장이 박근혜 대통령 순방에 세 번이나 동행했고 이 병원 제품이 청와대의 명절 선물세트로 들어가기도 했다는 건데요. 알고 보니 최순실 씨 모녀가 다닌 병원이었습니다. 이렇게 청와대의 특혜를 받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더욱 상식에서 벗어납니다.

먼저 이호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성형외과 간판을 내건 서울 강남의 한 의원입니다.

녹는 실을 이용해 주름을 펴주는 '피부 리프팅' 등 피부과 시술로 유명합니다.

이곳을 찾은 고객들은 주로 대기업 오너 일가와 유명 연예인.

그런데 취재진이 확보한 병원 고객 명단에 '정유연'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개명하기 전 이름입니다.

바로 다음 시간대 환자는 최'라고 적혀 있습니다.

다른 날짜에도 '최 회장님'과 '최'라는 이름이 잇따라 등장합니다.

다른 환자들 대부분 성과 이름이 표기됐지만 최의 경우 성씨만 적혀 있습니다.

최씨가 이 병원측과 가깝다는 얘기는 주변에서도 나왔습니다.

차은택 씨가 다닌 인근 교회 교인은 이 병원 원장이 교회에서 강연을 했고, 최순실 씨도 자주 다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 병원은 현재 피부 클리닉과 함께 화장품 업체와 의료기기 회사도 운영합니다.

그런데 이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 행사에 동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4월 17일 의료기기 업체가 중남미 4개국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게 대표적입니다.

같은해 9월엔 중국 경제사절단에 참여하는데 참여 인원만 5명으로 사절단 중 가장 많았습니다.

올 5월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순방에선 병원 소속 두 업체가 나란히 이름을 올려 각각의 회사 대표인 가족 두 명이 함께 동행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병원이 만든 화장품의 경우 올해 청와대 설 선물세트로 선정돼 납품됐습니다.

청와대 납품 등 각종 실적을 바탕으로 최근엔 유명 면세점에도 입점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병원 측은 학회와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병원 관계자 : 원장님 지금 안 계세요. (어디 가셨어요?) 글쎄 저희도 잘… 지금 학회 중이셔서요. (가신 게 언제 가신건지?) 정확하게 모르겠어요.]

취재진이 다녀간 직후 향정신성의약품과 관련한 관리대장을 파쇄하기도 했습니다.

병원 측은 법적으로 비밀유지 의무가 있어 환자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선 언급할 수가 없고, 경제사절단 포함 역시 청와대와는 아무 관련 없이 정당한 절차를 거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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