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 | 가요] 멜로디의 예지앞사, 비투비는 예지앞꽃

이소희 2016. 11. 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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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멜로디(비투비 팬클럽)가 비투비를 '예지앞사(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사랑해)'한다면, 이제 비투비는 예전에도 꽃길을 걸었어야 했고, 지금도 앞으로도 꽃길을 걸어야 한다.

비투비는 댄스그룹으로 데뷔했지만 최근 몇 년간 잔잔한 발라드에 도전해 ‘힐링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괜찮아요’로 불을 지피더니 다음 타이틀곡 '집으로 가는 길'로 데뷔 3년 만에 음악방송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나온 ‘봄날의 기억’ 역시 음원차트 상위권을 기록하면서 발라드 그룹으로서 비투비의 이미지를 굳혔다.

변신은 성공적이었지만 다소 애매했다. 뿌리는 댄스그룹인데 발라드로 호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 발매된 아홉 번째 미니앨범 ‘뉴 맨(New Men)'는 비투비가 지금껏 만들어온 성과가 제대로 드러난다.

단순한 인기와 성공을 누리고 싶었다면 계속 발라드를 밀고 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비투비는 안주하지 않았다. '뉴 맨'은 지금껏 비투비가 보여준 댄스그룹으로서 모습과 발라더로서 모습이 조화를 이룬 절정의 앨범이다. 여러 도전 끝에 고스란히 배인 색깔인 셈이다.

‘뉴 맨’ 타이틀곡 ‘기도’는 마마무, 비에이피(B.A.P) 등 막강한 팀을 물리치고 공개 직후 5개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수록곡 역시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이전보다 발전된 화력을 내뿜었다. 댄스곡으로는 1위가 처음이라 더 뜻 깊다.

비투비가 다시 댄스곡으로 돌아왔는데 반응이 더 뜨거운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이 잔잔한 노래로 성공했던 이유는 댄스보다 발라드를 더 잘해서가 아니라, 꾸준히 팀이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스펙트럼을 확장해나갔기 때문이다. 때문에 비투비가 오랜만에 댄스곡으로 돌아온다고 했을 때 기대감은 더욱 커졌고, 뜨거운 반응을 수반했다.

쉴 틈 없이 비투비의 색깔을 찾아다닌 성실성은 활동을 통해 드러난다. 현재 데뷔 5년차에 벌써 아홉 번째 미니앨범이다. 중간중간 정규앨범과 드라마 OST도 냈고, 활발한 해외활동 예능과 개인활동도 펼쳤다.


아울러 멤버들은 꾸준히 음악을 공부해 곡 작업에 참여해왔고, 이번 앨범 역시 전 멤버가 작사 작곡을 거들었다. 또 보컬이 랩을 하는 경우는 있어도 래퍼가 노래하는 일은 드문데, 팀 내 래퍼 이민혁과 정일훈의 노래 실력은 상당하다. 물론 웃음을 유발하긴 하지만(?) 랩에 대한 서은광의 열정도 대단하다.

여기에 팬들을 대하는 태도와 아이돌 특유의 깨방정까지, 비투비는 아이돌로서 갖춰야할 것을 모두 지니고 있다. 비투비의 팬 사랑은 각별하다. 늘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으로 팬들과 격 없이 지내고 팬들을 아끼는 마음이 드러난다.

새 타이틀곡이 차트 1위를 차지하자 멤버들은 너도나도 SNS를 통해 팬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은광은 “정말 진심으로 너무나도 굉장히 진짜 진짜 감사합니다. 행복하다. 멜로디 사랑해”라고, 임현식은 “눈물 날 만큼 행복합니다. 기도가 이뤄졌어요”라고 감격을 전했다. 간절함과 진심이 느껴진다.

비투비의 개그감 또한 유명한데, 큐브TV 영상이나 네이버 V앱만 보아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이들이 가끔은 제정신이 아닐 때도 있다는 것을. 거침없이 표정을 지으며 얼굴을 막 쓰고, 알 수 없는 4차원 비글매력을 발산한다. 형이 막내가 되고 막내가 형이 되는 일도 흔하다.

그만큼 비투비는 자신을 내려놓고 진짜 가족처럼 내숭 없이 멤버와 팬들을 대한다. 멤버들이 뽐내는 비글미를 보고 있으면, 그들의 음악과 오버랩되어 능청스럽고 아닌 척 하지만 알고 보니 초고수인 느낌이 든다. 실제로도 노래를 부르며 장난을 치는데 그 실력이 장난이 아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사실은 이렇게 탄탄한 내공을 쌓아온 비투비인데, 이제야 진가가 빛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새 앨범 수록곡 ‘예지앞사’의 가사 ‘온갖 시련을 버티고 이제 일어서 / 작았던 개구리가 / 이제 도약할 준비를 마쳤어’ ‘숨 가쁘게 달려왔지만 / 세상은 인정해주지 않았지’ 등을 보면 비투비도 자신들의 위치를 자각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2016년이 두 달도 채 안 남았으니, 비투비가 6년차 그룹이 될 날도 머지않았다. 도전을 거듭하는 아이돌에서 이제 제대로 자리를 잡고 ‘중견돌’로 거듭나야 하는 시기다. 이런 상황 속 ‘뉴 맨’을 발매한 비투비를 보니 걱정은 사라졌다. 비투비의 묵직한 포텐은 이미 터졌고, 꽃길은 열렸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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