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순실, 청와대 수석회의 일정·의제도 지시

현일훈.송승환 2016. 11. 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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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성 통해 국정 영향력 행사검찰, 정씨 휴대폰 녹음서 확인"최씨 지시 말투에 수사관 놀라"정씨, 최씨에 자료 유출 시인

검찰이 최근 압수한 정호성(47·구속)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에는 대통령 수석비서관 회의의 일정·의제 등을 최순실(60·구속)씨와 논의하는 내용이 녹음된 파일이 들어 있는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달 29일 정 전 비서관의 자택에서 업무용 휴대전화 한 대와 개인용 휴대전화 한 대, 대포폰 여러 대를 압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특수본 관계자는 “이 중 과거에 사용하다 만 대포폰 두 대에서 최씨와의 대화가 담긴 통화 파일이 다수 발견됐다”고 말했다.수사팀은 분석 결과 상당수 파일에 정 전 비서관과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수석비서관 회의 관련 내용을 상의하는 대화가 담겼음을 확인했다. 특히 두 사람이 주고받은 대화를 보면 최씨가 상사로서 정 전 비서관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말투라서 조사하던 검찰 수사관이 깜짝 놀랐다고 한다. 민간인인 최씨가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대통령 주재로 국정 현안을 논의하는 회의에 직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검찰 특수부 출신의 한 변호사는 “이로써 최씨가 정 전 비서관을 매개로 박 대통령에게 일방적으로 국정 현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한 것인지, 아니면 정 전 비서관이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전달한 것인지 등을 확인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조만간 ‘문고리 3인방’ 중 나머지 두 사람인 안봉근(50) 전 국정홍보비서관과 이재만(50) 전 총무비서관을 불러 이들의 개입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안 전 비서관은 최씨가 청와대에 검문 없이 수시로 드나들게 했다는 의혹을, 이 전 비서관은 청와대 문건이 최씨에게 전달되는 데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최씨에게 태블릿PC에 담긴 대통령 연설문 등 주요 청와대 자료와 서류 형태의 자료를 넘긴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하기 시작했다.◆검찰, 송성각 체포=검찰은 7일 밤 송성각(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을 뇌물·공동강요 혐의로 체포했다. 차은택(47·CF 감독)씨의 인맥으로 분류되는 송 전 원장은 차씨 측이 포스코의 계열사였던 광고업체 포레카 대표를 협박해 회사를 강탈하려고 시도할 때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일훈·송승환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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