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종교 지도자와 연쇄 면담서 '엇박자' 논란, 왜?

권영미 기자,박정환 기자,유기림 기자 2016. 11. 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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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 의혹에 따른 민심 수습을 위해 7일 청와대에서 잇달아 종교계 인사들을 만났으나,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과거 문제가 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사가 포함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여러 종교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회동은 종교단체와 소통하는 정부 측 통로인 문화체육관광부 내 종무실을 거치지 않고 청와대 교문수석실에서 바로 종교계와 접촉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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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부적절 발언' 논란 김삼환 목사 포함돼 입길 "보수적 지도자만 만나..불교계와 접촉도 혼선" 논란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기독교 원로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 오른쪽)와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원로)를 만나 국정현안에 관한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6.1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박정환 기자,유기림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 의혹에 따른 민심 수습을 위해 7일 청와대에서 잇달아 종교계 인사들을 만났으나,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과거 문제가 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사가 포함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또 청와대가 종교계와 접촉하는 과정도 통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서 매끄럽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종교계의 빈축을 샀다.

7일 종교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엔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을, 오후엔 기독교 원로인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와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원로)를 청와대로 차례로 초청해 의견을 나눴다. 종교계 원로들은 이 자리에서 현 시국 상황에 대한 우려와 함께 하루빨리 정국이 안정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민의를 듣겠다'면서 종교계 인사를 초청한 자리에 과거 세월호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은 김삼환 목사가 포함돼 입길에 올랐다. 그는 2014년 5월11일 명성교회 설교에서 "나라를 침몰하려고 하니 하나님께서 대한민국 그래도 안 되니 이 어린 학생들, 이 꽃다운 애들을 침몰시키면서 국민들에 기회를 주는 것"이라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또 일주일 뒤 5월18일 설교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큰 풍랑'에 비유하면서 풍랑을 만나는 원인이 "하느님을 떠나서"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며 사회적인 비판을 받았다. 김삼환 목사가 몸담은 명성교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설교 전체 내용을 들어보면 절대 망언이 아니다"며 "악의적인 편집에 김 목사의 본뜻이 왜곡된 것을 아프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번 종교 지도자와 박 대통령의 만남에서는 또 청와대와 정부 부처간, 종교계 간의 엇박자도 문제로 지적됐다. 여러 종교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회동은 종교단체와 소통하는 정부 측 통로인 문화체육관광부 내 종무실을 거치지 않고 청와대 교문수석실에서 바로 종교계와 접촉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교문수석실에서도 바로 종단과 접촉하는 경우도 있지만, 통상적인 절차는 아니라는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로 인해 정치적으로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종교 지도자들이 적절하게 망라된 게 아니라, 박 대통령의 성향에 맞는 보수적인 성향의 원로들과 만남이 이뤄지게 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초청된 종교 원로 성향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에 관해 "듣고 싶은 얘기를 들으려 한 건 아니다.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통상적인 접촉 경로를 거치지 않다 보니 이틀 뒤로 예정된 불교 지도자와 만남에선 소통이 잘 되지 않는 모습까지 나타났다. 청와대는 오는 9일 오후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초청해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조계종 측에선 "아직 연락이 안 온 것 같다"고 했다. 주요 불교 종파 중에 하나인 천태종 측 대외 담당 부서에서도 연락 온 내용이 있는 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종교계 원로와의 회동에서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등 성도들에게 오해받을 사이비 종교 관련 소문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과 관련해 청와대에서 굿판을 벌였다'는 세간의 의혹에 관한 해명으로 풀이된다.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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