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부-최순실-삼성' 3자거래 의혹도 추적

노용택 기자 2016. 11. 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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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중앙지검장)가 7일 최씨 모녀의 최대 후원자로 부각된 삼성을 정조준했다. 대한승마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280만 유로를 송금하기 직전인 지난해 8월쯤 독일 코레스포츠를 직접 찾아 자금 지원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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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모녀 최대 후원자로 등장.. 사실 확인 땐 큰 파장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지난 3일 구속된 최순실씨가 7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중앙지검장)가 7일 최씨 모녀의 최대 후원자로 부각된 삼성을 정조준했다. 삼성 측이 최씨 딸 정유라(20)씨의 승마선수 활동에 석연찮은 지원을 한 정황이 계속 드러나면서 양측의 유착 관계에 대한 집중 조사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검찰 조사를 통해 정씨를 매개로 한 ‘박근혜정부-최순실-삼성’의 3자 거래 사실이 드러날 경우 파장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우선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비덱스포츠에 삼성 자금 280만 유로(당시 환율로 약 35억원)가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이 자금은 비덱스포츠가 코레스포츠라는 이름을 사용하던 지난해 9∼10월 송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이 돈을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송금했지만 실제로는 정씨의 말을 사는 비용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한승마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280만 유로를 송금하기 직전인 지난해 8월쯤 독일 코레스포츠를 직접 찾아 자금 지원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스포츠의 공동대표를 맡았던 로베르트 쿠이퍼스 독일 헤센주 승마협회 경영부문 대표는 최근 SBS와 만나 “박 사장이 삼성 법무실 소속 변호사 등을 동행하고 최씨와 수차례 독일에서 사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쿠이퍼스 대표는 또 삼성이 2020년까지 독일에서 승마선수들의 전지훈련 비용 외에 최씨가 계획하던 스포츠센터 건립 자금 등 총 2200만 유로(약 280억원)를 지원하기로 돼 있었다고 전했다. 쿠이퍼스 대표는 삼성의 자금 지원 배경에 대해 “최씨 측으로부터 ‘한국 승마팀 일원인 정유라씨가 박근혜 대통령 비호를 받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10월 대한승마협회가 삼성에 요청해 2020년까지 186억원을 정씨 종목인 마장마술 등 3개 종목에 지원한다는 로드맵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이 로드맵은 선수 선발 절차의 공정성 등을 두고 문제가 불거지면서 결국 무산됐다. 박 사장 등은 최씨가 귀국하기 직전인 지난달 28일 최씨 모녀가 머물던 독일로 출국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박 사장이 자금 지원 관련 검찰 수사에 대비해 최씨와 사전에 입을 맞추려 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검찰은 지난 5일 대한승마협회 김모 전무와 박모 전 전무를 불러 정씨가 국가대표로 발탁되고 삼성의 후원을 받게 된 경위를 캐물었다. 특히 박 전 전무는 삼성이 코레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도록 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박 사장도 소환해 삼성 자금 지원과 관련된 의혹을 확인하는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이 정부로부터 사업상 지원을 약속받고 최씨의 독일 승마사업을 도운 게 아닌지 ‘대가성’을 확인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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