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판 참여' 박승주 안전처 장관 내정자 "환태평양 지진대가 활동해서" 해명
[경향신문]
서울 도심에서 굿판을 동반한 ‘구국 천제’ 기도회에 참석해 논란이 되고 있는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가 7일 장문의 해명을 내놓았다.
박 내정자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저는 평상시 국가적으로는 대한민국의 위상 제고와 민족정기 선양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부드러워지고 낮아지는 방법에 관심이 많았다”며 “2002 월드컵때 행자부 월드컵지원 TF 팀장을 자원하여 당시 붉은악마의 신인철 회장 및 사물놀이 김덕수 선생과 협력하여 오 필승코리아 한국팀 필승 응원작전을 구상하고 집행하여 결과적으로 4강의 성과를 거두는 데 일조를 했다”고 운을 뗐다. 또 “당시에 붉은 악마가 치우천왕, 레드데블, 빨강색이 일반화되지 않았음에도 한마음으로 운동장 7만 관중에게 붉은 티셔츠를 입게 했고 김덕수 사물놀이단의 소리응원이 곁들여져서 4강이라는 결과도 가져온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이어 “개인적으로는 부드러워지고 낮아지는 방법을 모색해 왔다”며 “자원봉사 운동을 하면서 많은 분들과 접촉하면서 낮아지기 위해 에리히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를 여러 번 읽으면서 갈구하던 차에 금곡서당에서 금곡선생님에게 논어와 대학을 배웠고, 퇴직 후 경희대 사회교육원에서 명상강좌를 수강하면서 마음속에 있는 과욕과 탐욕, 자만과 아집 등 부정적 마음을 반성하는 방법을 통해 씻어내는 공부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바른 마음을 갖고 올바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독립문 현충사에서 발간하는 월간 <순국> 편집위원이기도 하고, 카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경기도 광주시 천진암의 백년성당 건립추진위원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광화문 광장에서의 천제 재현 문화행사를 실무적으로 도와준 것도 북한에서는 계속 전쟁위협을 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환태평양 지진대가 활동하는 등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아는 분들이 문화행사라도 하자는 의견이 있어 도와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내정자는 또한 “전봉준 장군을 만났다” 등의 내용이 포함된 자신의 저서 <사랑은 위함이다>에 대해 “경희대 사회교육원 명상강좌 강의노트를 중심으로 정리한 것인데 제가 이해한 것은 이해했다고 썼고, 그 외의 것은 인용하여 썼다”며 “저는 모든 사람들이 정신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진인사대천명 자세를 갖고 있으며 매사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 내정자는 지난 5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나라를 위해 하늘에 제사지내는 ‘구국 천제’ 기도회에 특정 단체의 부총재이자 진행위원장 신분으로 참석했다고 YTN이 보도했다. 박 내정자는 현장에서 하늘에 올리는 편지인 이른바 ‘고유문’을 직접 낭독했다.
박 내정자는 또한 지난 2013년 출간한 자신의 책 <사랑은 위함이다>에서 명상하는 동안 47차례 지구에 다른 모습으로 왔다고 주장했다. 이 책에는 동학농민운동 지도자였던 전봉준 장군이 자신을 찾아왔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박 내정자는 참여정부 시절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낸 행정관료 출신이다. 지난 2일 김병준 국무총리 지명자의 추천으로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내정됐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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