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판 참여' 박승주 안전처 장관 내정자 "환태평양 지진대가 활동해서" 해명

김원진 기자 2016. 11. 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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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왼쪽부터 임종룡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김병준 국무총리 지명자,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 경향신문 자료사진

서울 도심에서 굿판을 동반한 ‘구국 천제’ 기도회에 참석해 논란이 되고 있는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가 7일 장문의 해명을 내놓았다.

박 내정자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저는 평상시 국가적으로는 대한민국의 위상 제고와 민족정기 선양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부드러워지고 낮아지는 방법에 관심이 많았다”며 “2002 월드컵때 행자부 월드컵지원 TF 팀장을 자원하여 당시 붉은악마의 신인철 회장 및 사물놀이 김덕수 선생과 협력하여 오 필승코리아 한국팀 필승 응원작전을 구상하고 집행하여 결과적으로 4강의 성과를 거두는 데 일조를 했다”고 운을 뗐다. 또 “당시에 붉은 악마가 치우천왕, 레드데블, 빨강색이 일반화되지 않았음에도 한마음으로 운동장 7만 관중에게 붉은 티셔츠를 입게 했고 김덕수 사물놀이단의 소리응원이 곁들여져서 4강이라는 결과도 가져온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이어 “개인적으로는 부드러워지고 낮아지는 방법을 모색해 왔다”며 “자원봉사 운동을 하면서 많은 분들과 접촉하면서 낮아지기 위해 에리히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를 여러 번 읽으면서 갈구하던 차에 금곡서당에서 금곡선생님에게 논어와 대학을 배웠고, 퇴직 후 경희대 사회교육원에서 명상강좌를 수강하면서 마음속에 있는 과욕과 탐욕, 자만과 아집 등 부정적 마음을 반성하는 방법을 통해 씻어내는 공부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바른 마음을 갖고 올바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독립문 현충사에서 발간하는 월간 <순국> 편집위원이기도 하고, 카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경기도 광주시 천진암의 백년성당 건립추진위원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광화문 광장에서의 천제 재현 문화행사를 실무적으로 도와준 것도 북한에서는 계속 전쟁위협을 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환태평양 지진대가 활동하는 등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아는 분들이 문화행사라도 하자는 의견이 있어 도와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내정자는 또한 “전봉준 장군을 만났다” 등의 내용이 포함된 자신의 저서 <사랑은 위함이다>에 대해 “경희대 사회교육원 명상강좌 강의노트를 중심으로 정리한 것인데 제가 이해한 것은 이해했다고 썼고, 그 외의 것은 인용하여 썼다”며 “저는 모든 사람들이 정신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진인사대천명 자세를 갖고 있으며 매사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 내정자는 지난 5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나라를 위해 하늘에 제사지내는 ‘구국 천제’ 기도회에 특정 단체의 부총재이자 진행위원장 신분으로 참석했다고 YTN이 보도했다. 박 내정자는 현장에서 하늘에 올리는 편지인 이른바 ‘고유문’을 직접 낭독했다.

박 내정자는 또한 지난 2013년 출간한 자신의 책 <사랑은 위함이다>에서 명상하는 동안 47차례 지구에 다른 모습으로 왔다고 주장했다. 이 책에는 동학농민운동 지도자였던 전봉준 장군이 자신을 찾아왔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박 내정자는 참여정부 시절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낸 행정관료 출신이다. 지난 2일 김병준 국무총리 지명자의 추천으로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내정됐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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