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먼데이키즈 이진성, 다시 부르는 부활의 노래 "故 김민수 자리 비워놓기로"

강수진 기자 kanti@kyunghyang.com 2016. 11.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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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성
이진성

2005년 데뷔한 ‘먼데이키즈’는 노래깨나 하는 두 청년으로 이뤄져 있었다. 좋은 보컬 능력에다, 선한 외모가 팬들을 불러 모았다.

하지만 활동 3년차였던 2008년 예고치 않게 찾아왔던 불행은 지금 다시 떠올려봐도 가슴 한 켠을 저미게 한다. 멤버 김민수는 봄기운이 완연했던 그 해 4월,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남은 이의 슬픔…. 또 다른 멤버 이진성은 그 걸 내내 가슴에 품고 살았다.

먼데이키즈의 소속사는 2년 뒤인 2010년 새로운 멤버 한승희, 임한별을 영입하면서 새 출발을 하는 듯 했지만 팬들의 허망한 마음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원년 멤버 이진성은 지난 몇 년 사이 군에 입대했다. 주축이었던 이진성이 군복무에 나서면서 팀의 새로운 멤버들도 차례 차례 팀을 떠났다. 그렇게 다시 수년의 시간이 흘러갔다.

“오랜 만입니다.”

‘먼데이키즈’ 이진성이 4년간의 공백을 깨고 다시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0시 신곡 ‘하기 싫은 말’을 내고 팬과 재회했다.

먼데이키즈는 이제 이진성 1인으로 이뤄진 음악 팀이 됐다.

“올 초 전역한 뒤, 전 소속사를 찾아가 ‘먼데이키즈’라는 이름을 제게 달라고 했습니다. 그 이름으로 많은 것을 이뤄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아쉬움 때문에…. 꼭 다시 살려 잘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앞으로 ‘먼데이키즈’엔 새로운 멤버의 영입이 없다고 한다. 곁의 한 자리는 영원히 빈 자리로 남겨 놓을 참이다.

먼데이키즈를 책임지게 된 이진성은 “홀로 적적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혼자지만, (김)민수가 탈퇴를 해서 팀을 나간 게 아니고, 그저 사정이 있어서 지금 함께 못할 뿐”이라며 “언제나 먼데이키즈 안에서 같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본격적인 활동 재개에 앞서 지난 5월 온라인으로 일시 소개했던 ‘너의 목소리’는 고 김민수의 목소리와 이진성의 목소리가 함께 어우러진 듀엣 음원이었다.

전 소속사가 우연찮게 고 김민수의 데모 음원을 발견해내면서, 팬들을 위해 사후 듀엣 형태의 음원을 선보일 수 있었다.

“팬들은 저희 두 사람이 함께 부르는 노래가 더 없을 줄 알았을 텐데, 다시 나오니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저 또한 기분이 묘했고요. 이렇게 저와 목소리가 잘 맞는 친구가 또 있을까 싶더라고요. 곁에 없으니까 더 아쉽고, 더 그리워지고….”

트라우마가 완전히 사라질 수는 없다.

그는 “동료를 잃은 뒤엔 외출도 하지 않았다”면서 “시간이 갈 수록 빈자리가 사실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진성 1인으로 이뤄진 먼데이키즈의 새 출발은 작곡가 김도훈이 꾸리는 음악기획사 RBW엔터테인먼트에서 이뤄진다.

이진성은 “먼데이키즈의 1집을 작업했던 작곡가 김도훈 형을 찾아가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RBW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튼 그는 걸그룹 마마무, 래퍼 베이식, 가수 양파 등 다양하고도 든든한 동료 가수를 한 식구로 얻었다.

이어 많은 것을 준비해왔다. 녹음하거나 받아놓은 곡이 8~9곡에 이른다.

4일 발표된 그의 신작 ‘하기 싫은 말’은 이 중 가장 먼저 들려주게 된 노래다. 먼데이키즈의 기존 음악과 연장선상에 있다.

“변화를 꾀할까, 기존의 음악을 이어 갈까 고민을 했어요. 너무 오래토록 뵙지 못한 팬과의 재회인 만큼 다소 친숙한 스타일로 만나는 게 어떨까 싶어 후자를 택했습니다.”

노래는 이별을 소재로 한다. 이진성은 “사랑하지만 떠나보내야하는, 내 처지가 모자라서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야 한다고 말하러 가는 그런 스토리를 지닌 노래”라고 설명했다. 그는 “술 한 잔 먹고 부르기에 딱 좋은 곡”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MBC <복면가왕>에 출연해 가면 뒤에서 노래를 불렀던 일은 특이한 경험으로 다가선다.

“4년만에 방송사를 갔는데, 참 어색하더라고요. 가면 속에서 노래를 불렀는데도, 많이 떨렸고요. 워낙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평가단도, 팬들도 참 좋은 이야길 많이 해줬고요.”

이진성은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굉장히 긴 공백기 동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이 해준 말 하나하나였다”면서 “받았던 응원만큼 이제는 팬들에게 제가 더 많이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컴백에 나서면서 제2의 삶을 살아가는 기분이 든다. 못다했던 무대를 널리 오가며, 먼데이키즈의 음악을 알려나가고 싶다.

“그리고 저를 통해 먼데이키즈, 그리고 제 동료 (김)민수도 늘 기억하고 떠올려줬으면 해요. 나이가 들어가도 한 길만 걷는 그런 가수가 될테니 지켜봐주시고요.”

<강수진 기자 kant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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