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작년말 국무회의도 개입 정황.. 정호성, 하수인 역할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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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대통령이 있었다’는 세간의 조롱이 허언이 아닐 수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설마’ 하는 시선으로 이 사태를 지켜보던 국민의 허탈감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편 최 씨는 4일 검찰 조사를 받던 중 검찰 조사 수용을 밝힌 박 대통령의 2차 대국민 담화를 보고 말없이 눈물을 쏟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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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청와대 문건 유출 등 혐의로 구속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6일 서울중앙지검으로 다시 불려나와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
특히 검찰은 또 최 씨가 본인 명의 또는 차명(대포폰)으로 사용한 휴대전화가 최대 10여 대에 이르는 정황을 포착했다. 이 중 5, 6대는 기기까지 확보했는데 여러 대의 전화로 최 씨가 국정에 어느 정도까지 개입했는지 파악 중이다. 검찰은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관계자들로부터 “최 씨가 수시로 청와대를 출입했다”는 진술을 받고 핵심 관련자들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통화 기지국 위치를 추적하고 있다.
당초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최 씨와 연락을 주고받았더라도 박 대통령의 의견을 최 씨에게 전달하는 ‘메신저’ 정도의 역할에 그쳤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나 정 전 비서관이 단순 정보 전달자가 아닌 최 씨의 하수인 역할을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검찰은 박 대통령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사인(私人)에게도 절대적으로 복종한 것이 박 대통령의 의견에 따른 것이었는지, 또는 박 대통령 모르게 이면에서 이뤄진 일인지 규명해야 하는 것이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 외에 나머지 문고리 권력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다수의 녹음 파일에는 정 전 비서관이 ‘문고리 3인방’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50)과 통화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도 국정과 관련한 최 씨의 지시 또는 요구사항이 담긴 내용이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검찰이 곧 정 전 비서관과 최 씨의 의사 교환 사실을 이 전 비서관도 알았는지 확인 작업을 벌일 것으로 전해진다. 대화 내용이 실제 국정에 반영됐는지 분석하는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대통령이 재단 출연금 모금 과정에서 재계 총수들과 독대했다는 의혹도 확인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최 씨와 국정을 논의한 뒤 이를 실행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수사팀은 중국에 머물고 있는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7)의 혐의 중 상당 부분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차 씨에게 안 전 수석의 혐의인 강요미수를 우선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차 씨는 지난해 6월 차 씨 측근들이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인 포레카를 인수한 중소기업 C사의 지분을 강제로 매입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차 씨가 최 씨의 위세를 등에 업고 확보한 아프리카픽쳐스 일감 대금 중 일부를 횡령한 혐의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 씨는 4일 검찰 조사를 받던 중 검찰 조사 수용을 밝힌 박 대통령의 2차 대국민 담화를 보고 말없이 눈물을 쏟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 씨는 본인의 혐의는 여전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교정직원을 힐끗 째려보는 등 여전히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일 jikim@donga.com·김동혁·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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