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필진 안 밝힌 역사교과서.. 거센 역풍 맞나

김주영 2016. 11. 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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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오는 28일 현장검토본 및 집필진 공개를 앞두고 재점화하고 있다. 신 명예교수와 최 명예교수, 이 원장에 이어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의 집필진·심의위원 리스트에 오른 9명도 지난해 국정화 논란 당시 검인정교과서가 ‘좌편향’됐다고 주장하거나 집필진 참여 의사를 밝히고, 뉴라이트 성향의 단체에서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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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화 논란 재점화 / '최순실 입김' 의혹에 비난 거세 / 28일 검토본·집필진 공개 앞둬 / '편향' 밝혀질 땐 반발 직면 불가피

지난해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오는 28일 현장검토본 및 집필진 공개를 앞두고 재점화하고 있다. 정권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입김이 국정교과서에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데다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마저 국정교과서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다. 게다가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 추진 동력을 상실해 우편향 일색의 집필진이 공개되면 거센 국민 저항에 부딪혀 국정교과서가 백지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정교과서를 ‘누가 썼는지’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우편향성을 놓고 학계와 시민사회의 거센 반발에도 집필이 강행된 중·고교 국정 역사교과서는 그동안 ‘깜깜이 집필’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교육부는 예정대로 28일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과 함께 집필진 46명, 편찬심의위원 16명의 명단을 모두 공개한다. 그동안 집필진에 관한 내용을 극비리에 붙여온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는 여전히 ‘균형 잡힌’ 집필진을 구성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집필진의 이념성향이 ‘보수 일변도’로 구성돼 국정교과서가 우편향으로 집필됐을 것이라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공개된 인물들과 세계일보의 취재로 새로 알려진 집필진이 보수학자 일색이라는 점에서 국정교과서의 이념 편향성이 사실무근이라고 보긴 어렵다.

지금까지 교육부와 국편이 공식 발표한 국정교과서 집필진은 각각 상고사와 고대사 부문 대표집필진으로 선정된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 둘 뿐이다. 이마저도 최 명예교수가 여기자 성추행 의혹 등으로 자진사퇴함에 따라 현재 신 명예교수만 남아 있다. 신 명예교수는 서울대 역사교육과 출신으로 보수성향의 주류 사학자로 분류된다. 같은 대학 고고인류학과 출신인 최 명예교수 역시 보수성향의 학자로 유명하다.

서울 대경상업고의 김형도 교사는 동료 교사들에게 집필진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으나 한국사를 가르친 기간이 9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자격시비 논란 끝에 자진사퇴했다.

집필진은 아니지만 심의위원으로 유일하게 공개된 인물은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다. 이 원장은 지난 국정감사 과정에서 국정교과서의 목차를 봤다고 증언한 데 이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이 심의위원이라고 사실상 시인했다.

신 명예교수와 최 명예교수, 이 원장에 이어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의 집필진·심의위원 리스트에 오른 9명도 지난해 국정화 논란 당시 검인정교과서가 ‘좌편향’됐다고 주장하거나 집필진 참여 의사를 밝히고, 뉴라이트 성향의 단체에서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보수 인사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국편에서 편찬위원을 맡았거나 현재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국정교과서 근·현대사 부문 집필진에는 정치학·경제학·사회학·군사학 등 비역사 전공자도 3~4명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역시 보수 일색의 전문가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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