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부서 고개드는 '반기문 카드 회의론'

박세준 2016. 11. 6. 19: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권 내부에서 ‘반기문 카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6일 세계일보 통화에서 "반 총장이 문제가 아니라 당의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당의 위기를 수습하고 다시 일어서는 게 중요하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 전 대사는 "대선 출마 여부를 포함한 향후 행보는 반 총장의 임기가 끝난 다음에 알 수 있다"며 "최순실 사태 등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힐 것이 없다"고 말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진석 "이런 당에 반 오겠나" / 파장 우려 확대해석은 경계 / 일각 '제3지대' 선택 관측도 / 최순실 사태 수습 향방 변수

여권 내부에서 ‘반기문 카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대선을 앞둔 정치권 지형이 출렁이며 여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둘러싼 주변 환경도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지난 4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당이 완전히 버림받게 생겼는데 반 총장이 오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6일 세계일보 통화에서 “반 총장이 문제가 아니라 당의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당의 위기를 수습하고 다시 일어서는 게 중요하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병준 딸 결혼식 간 정진석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 차녀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식장을 빠져 나가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럼에도 여권 고위인사까지 나서 공개적으로 반 총장의 새누리당행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은 그만큼 최근 당 안팎의 상황이 급변했다는 뜻이란 해석이 나온다. 반 총장은 친박(친박근혜)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여권의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혔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여권 전반에 대한 민심이반이 가속화하며 반 총장도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따라 반 총장이 내우외환에 빠진 새누리당을 피해 제3지대에 둥지를 트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친박 후보’로 대선에 나서는 것보다 비정치권 인사라는 정체성을 장점으로 내세워 중도층 위주의 새로운 지지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반 총장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충청권 한 중진 의원은 “반 총장이 굳이 새누리당에 올 필요가 없어졌고, 온다고 하더라도 기대했던 영향력을 발휘할지 의문”이라며 “당이 간판을 바꾸고 재창당 수순을 밟는 상황에서는 반 총장이 당에 들어오는 게 오히려 쇄신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반 총장의 입지는 최순실 사태 수습국면이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새누리당은 비주류를 주축으로 권력지형 개편을 겪으며 반 총장의 당내 지분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일찌감치 수습국면에 접어든다면 반 총장이 보수세력의 혁신과 결집을 내걸고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현 지도부가 사퇴 압박을 이겨내고 새해 예산안 처리를 포함한 정기국회 정국을 무사히 넘길 경우 반 총장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자연스럽게 권한을 이양받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반 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숙 전 유엔본부 대사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반 총장이 내년 1월 중순에 귀국하는 사실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김 전 대사는 “대선 출마 여부를 포함한 향후 행보는 반 총장의 임기가 끝난 다음에 알 수 있다”며 “최순실 사태 등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힐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