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정교과서 집필진 9명 보수 일색.. 우편향 우려

김주영 입력 2016. 11. 6. 18:55 수정 2016. 11. 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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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과 편찬기준 등을 모두 비공개로 일관해 ‘깜깜이 집필’이라고 비판받는 중·고교 국정 역사교과서의 유력한 집필진·편찬심의위원 일부의 면모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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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유력인물 명단 작성/대부분 긍정도 부인도 안해/집필진에 포함 가능성 높아
세계일보 자료사진
집필진과 편찬기준 등을 모두 비공개로 일관해 ‘깜깜이 집필’이라고 비판받는 중·고교 국정 역사교과서의 유력한 집필진·편찬심의위원 일부의 면모가 드러났다. 이들은 모두 역사학계에서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인물들로 오는 28일 현장검토본 발표를 앞두고 우편향 집필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6일 전국 484개 관련 단체로 구성된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에 따르면 국정교과서 집필진으로 공식 확인된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심의위원으로 공개된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 외에 박모(74) K대 명예교수, 서모(67) D대 교수, 손모(64) K대 교수, 윤모(62) D대 교수, 이모(65) K대 교수, 한모(61) K대 교수, 허모(76) S대 명예교수 등 7명이 집필진에, 강모(52) M대 교수, 허모(56) K대 교수 등 2명이 심의위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교과서 전체 집필진과 심의위원은 각각 46명과 16명이다.

이들의 전공분야를 살펴보면 서 교수와 윤 교수, 이 교수는 고대사, 박 명예교수 고려사, 손 교수 조선사, 한 교수 근대사, 허 교수와 강 교수 현대사 등이다. 허 명예교수는 한국사가 아닌 서양사를 전공해 눈길을 끈다.

국정화저지네트워크는 지난 5월부터 학계와 일선 학교 역사교사들의 제보와 여러 정황 등을 종합해 집필진으로 추정되는 인물 리스트를 만들었다. 리스트에 있는 이들 대부분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아 지난 국정감사 때 국정교과서 심의위원임이 사실상 밝혀진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의 경우처럼 집필진 또는 심의위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학에서 현대사연구기관장을 맡고 있는 허 교수는 세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기자 신분을 밝히자마자 “(국정)교과서 관련해 나는 모른다, 그만하자”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박덕호 국사편찬위원회 편수실장은 리스트에 없는 인물의 이름에는 “처음 들어본다”며 “집필진이 확실히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으나, 리스트의 인물들을 언급하자 “대답할 수 없다”고 얼버무렸다. 이어 “원래 집필진과 관련된 질문이 들어와도 확인을 해주지 않는데, 처음으로 물어본 인물만 특별히 확인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리스트의 인물들은 지난해 국정화 논란이 한창일 때 집필진 참여 의사를 밝히거나 국편의 편찬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보수성향 일색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전체 집필진·심의위원 명단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앞서 공개된 4명에 이어 모두 보수적인 인물들이 지목되면서 국정교과서의 편향된 집필 방향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상권 국정화저지네트워크 상임대표는 “리스트의 인물들이 집필진이나 심의위원으로 참여했다고 보고 있다”며 “학계 대부분이 반대한 국정화 과정에 참가한 게 떳떳지는 않겠지만 지금이라도 자신이 집필진임을 공개해 학자로서의 양심과 명예를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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