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안종범, 박 대통령 일정 등 포함된 '다이어리' 검찰 제출

이현미 2016. 11. 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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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과의 간담회 일정 등이 적혀 있는 '다이어리'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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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에 지난해 박 대통령-재계 총수 오찬간담회 일정도 포함
안종범의 다이어리…박 대통령 등에 뇌물죄 적용 가능성에 영향

【서울=뉴시스】이현미 표주연 김예지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과의 간담회 일정 등이 적혀 있는 '다이어리'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다이어리에는 지난해 7월 박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및 지원을 요구했다는 내용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박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오찬간담회가 있었다는 사실은 당초 알려진 것처럼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가 아닌, 안 전 수석이 직접 검찰에 제출한 '다이어리'를 통해서 파악된 것이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6일 "박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과 관련해 재계 총수들에게 지원을 요청했다는 사실은 검찰의 압수수색이 아니라 안 전 수석이 자신이 갖고 있던 다이어리를 검찰에 제출하면서 파악이 가능했다"면서 "결국 안 전 수석이 재단 관련 모금활동 등을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라 박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서 한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 하기 위해 다이어리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다이어리에는 VIP와 재벌 총수들이 만나는 일정 등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문제의 다이어리를 안 전 수석이 스스로 검찰에게 넘겨줬다는 것인데, 그 다이어리에 어떤 내용이 상세히 적혀 있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미르재단이 설립되기 3개월 전인 지난해 7월24일 대기업 총수 17명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한류 확산을 위해 기업들이 나서 도와줘야 하고 재단 형태를 만들어 민관 합동으로 지원을 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통령은 오찬간담회 이후 7명의 대기업 총수를 따로 독대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을 독대했다는 것이다.

안 전 수석의 다이어리를 통해서 확인된 이 같은 사실은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 안 전 수석 등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핵심 장본인들을 뇌물죄로 처벌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검찰 간부 출신 한 변호사는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은 직권남용 이런 게 아니라 박 대통령이 미르나 K스포츠 재단을 헌납받은 것 아니겠느냐"면서 "헌납이라고 하면 결국 재단 자체를 뇌물로 받으려고 했다는 게 되는 만큼 검찰이 이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결국 재단이 독립적 법인격체다 뭐다 해서 뇌물죄 적용의 한계를 들먹일텐데, 그런 미시적 접근으로는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고 검찰이 정면승부를 해야만 상황이 정리될 수 있다"면서 "과거 전두환·노태우 수사 때 통치자금 명목으로 받은 돈들도 모두 뇌물로 인정되지 않았나. 재단 헌납이 곧 뇌물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과정에서 안 전 수석의 다이어리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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