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검찰 출석 "황제소환, 너무 늦었다"

조혜지,남소연,이종호 2016. 11. 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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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49)이 청와대에서 경질된 지 일주일 만인 6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그간의 숱한 의혹에 직접 입장을 전하는 첫 자리였기에 취재진의 질문이 연달아 쏟아졌지만, 우 전 수석은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답변으로만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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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수사팀 구성 75일만에.. 포토라인 선 우병우 '침묵'으로 일관

[오마이뉴스 글:조혜지, 사진:이종호, 사진:남소연]

 직권남용과 횡령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우 전 수석은 출석에 앞서 최순실씨와의 관련 의혹을 묻는 질문에 "검찰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는 말만 반복한 채 검찰로 향했다.
ⓒ 이종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49)이 청와대에서 경질된 지 일주일 만인 6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사정라인을 진두지휘하던 청와대 민정수석의 신분에서 검찰의 집중 수사 대상으로 전락한 것이다.

'우병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고검장)'이 꾸려진 지 75일 만(관련 기사 : 우병우 민정수석과 '문고리 3인방' 날아갔다). 우 전 수석이 의심 받고 있는 혐의는 횡령 및 직권남용이다. 그는 ▲ 처가 땅 매각 특혜 거래 의혹 ▲ 가족회사 정강 횡령 의혹 ▲ 아들의 군 생활 꽃보직 논란 등으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한 바 있다.

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해 포토라인 앞에 섰다. 차에서 내린 그에게 한 시민이 격앙된 목소리로 "야! 우병우!"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그간의 숱한 의혹에 직접 입장을 전하는 첫 자리였기에 취재진의 질문이 연달아 쏟아졌지만, 우 전 수석은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답변으로만 일관했다.

그는 "최순실 사태에 대해 전 민정수석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나"라는 질문에도 "검찰에서 물어보시는 대로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답했다. 예민한 질문에는 불편한 기색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취재진이 "가족회사 자금을 유용한 것은 인정하느냐"고 묻자 우 전 수석은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다문 채 질문한 기자를 내려다 봤다.

우 전 수석은 "민정수석에 임명될 때 최순실이 개입했다는 의혹", "재산 축소 의혹",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에 대한 입장" 등 이어진 질문에도 "검찰에 성실히 답변하겠다", "자 들어가겠다"라며 답변을 회피한 뒤 검찰청 안으로 들어갔다.

기동민 "법 위에 군림하려는 우병우, 성역 없이 수사해야"

▲ 검찰 포토라인에 선 우병우 전 민정수석 가족회사 '정강' 공금 유용 등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포토라인에 서고 있다.
ⓒ 남소연
▲ 검찰 소환된 우병우 전 민정수석 가족회사 '정강' 공금 유용 등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남소연
한편, 우 전 수석의 이번 소환을 놓고 '황제 소환'이라는 비판도 일기도 했다. 검찰의 주 업무가 이뤄지는 평일이 아닌, 언론의 관심이 덜한 주말에 출석을 응했기 때문이다. 검사 출신인 김광삼 변호사는 6일 YTN에 출연해 "(검찰의 주말 출석은) 이례적인 일이다"라고 말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6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전하며 "우병우 전 수석의 검찰 소환은 늦어도 너무 늦었다"면서 "의혹 제기 3개월, 수사팀 구성 75일 만에 소환에 응했다. 황제 소환이다"라고 비판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우 전 수석은) 검찰에 출석하면서도 오만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면서 "법 위에 군림하려는 우 전 수석을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에 "늦은 만큼 더 철저하고 (수사에) 성역이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국민이 지켜 보고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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