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 없는 일방적 담화..朴대통령 '완전 고립 선언'"

장용석 기자 입력 2016. 11. 5. 15:40 수정 2016. 11. 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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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토 다쓰야(加藤達也) 일본 산케이신문 사회부 편집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측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 관련해 4일 발표한 두 번째 대국민담화에 대해 이 같이 논평했다. 최씨의 이번 국정농단 의혹 사건 또한 "그와 같은 (박 대통령의) 불투명한 인간관계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가토 위원의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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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토 日산케이 전 지국장 "용서해 달라 토로일 수도"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질의도 없는 일방적인 담화에서 인상에 남는 것은 '완전 고립 선언'이다."

가토 다쓰야(加藤達也) 일본 산케이신문 사회부 편집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측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 관련해 4일 발표한 두 번째 대국민담화에 대해 이 같이 논평했다.

가토 위원은 지난 2014년 여객선 '세월호' 침몰참사 당시 산케이 서울지국장으로서 박 대통령의 이른바 '7시간 행적' 논란을 보도했다가 검찰 수사를 받았던 인물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담화에서 최씨 사건과 관련, "다시 한 번 내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한다"며 "이미 마음으론 모든 인연을 끊었지만, 앞으로 사사로운 인연을 완전히 끊고 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가토 위원은 5일 오전 산케이 온라인판에 게재한 기명 칼럼을 통해 "비정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섰던 박 대통령의 심정이 이 문장 하나에 응축돼 있는 게 아닌가"라고 밝혔다.

가토 위원은 "박 대통령은 1974년 어머니(육영수 여사)를 잃은 실의 속에서 최씨의 부친 최태민씨와 친분이 깊어졌다"며 또 "1979년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주변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떠나갔을 땐 이것을 '배신'이라고 받아들여 사람들에 대한 불신이 커졌고, 최씨 부녀와는 더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최씨의 이번 국정농단 의혹 사건 또한 "그와 같은 (박 대통령의) 불투명한 인간관계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가토 위원의 해석이다.

가토는 "박 대통령이 1998년 정계에 데뷔, 2004년엔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대표가 돼 여성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지만, 자기 의견과 다른 얘기를 하는 사람과의 대화·설득은 서툴렀다"면서 "민주국가 지도자의 결정적인 약점이 '불통'"이라고 지적했다.

가토는 "'독재자'란 비판을 받았던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라면 몰라도 현재 한국에선 이런 권위주의의 부활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핵심 가운데 하나가 그의 불통에 근거한 독선성(獨善性)"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가토는 또 "박 대통령에겐 취임 전후부터 한국 정계와 언론에서 '측근'으로 부르는 존재가 몇 명 있었지만 결국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했다"며 "그래서 최씨에게 '국가기밀'을 건네고 도움을 구했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역대 대통령은 가족과 측근의 부정 때문에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면서 "'사사로운 인연을 끊겠다'는 박 대통령 발언은 마지막으로 의지했던 사람과도 관계를 끊고 사과했으니 자신은 용서받아야 한다는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읽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박 대통령이) 4일 담화에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음에도 본인 외엔 누구도 납득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며 박 대통령의 이번 담화가 한국인들에겐 "공허한 9분"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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