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가 넘볼 수 없는 직업이 뜬다

김지환 기자 2016. 11. 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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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고용정보원, 미래 유망직업 소개
ㆍ인간만 할 수 있는 ‘감정’ 분야나 첨단과학기술 관련 일자리 늘 것

‘스마트의류 개발자, 로봇 윤리학자, 동물매개 치유사, 감정노동 상담사….’ 4차 산업혁명시대엔 이런 직업들이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첨단과학기술 분야이거나 반대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직업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한준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4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직업연구 특별세미나: 4차 산업혁명, 우리는 준비돼 있는가’에서 분야별 미래 유망 직업을 소개했다.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으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 만들어질 일자리는 첨단과학기술 분야와 관련이 높다. 고용정보원이 지난 7~8월 23개 직종별 재직자 1006명을 설문조사해 보니 “첨단과학기술 분야에서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가 86.5%였다. ‘스마트의류 개발자’는 의류에 디지털 센서나 초소형 컴퓨터 칩을 부착해 미래 일상생활에 필요한 각종 디지털 기능을 의류에 통합시킨 디지털 의류를 개발한다. ‘로봇 윤리학자’는 자동화된 시스템에서 기계나 컴퓨터 혹은 인공지능이 판단을 내릴 때 어떤 윤리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옳은지 연구하는 일을 한다.

‘서울시 심야버스의 노선수립 지원 시스템’처럼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서비스 개선도 유망한 일로 꼽혔다. 김 연구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와 스마트폰 등장 이후 데이터가 천문학적으로 축적되고 있는데 이 데이터에서 숨겨진 의미나 패턴을 찾아내면 이를 기반으로 미래 예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글이 독감 관련 검색 빈도를 토대로 미국 보건당국보다 2주 앞서 독감 유행을 예측한 전례도 있다.

기계가 대체하기 어려운 상담, 사회복지 등의 분야에서도 많은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동물매개 치료사는 몸과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개, 고양이, 말, 새 등 도우미 동물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심신의 재활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감정노동 상담사는 콜센터 상담원, 백화점 판매원 등 감정노동을 하며 심각한 스트레스 상황에 처한 노동자를 상담해 정신적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직업군을 조사해 점진적 혹은 급진적으로 인력 수요가 감소되는 대상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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