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11시경,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두 번째 사과가 담긴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던 시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문화예술인 100여 명과 경찰 간에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다.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박근혜 퇴진 문화예술인 시국선언'에 나선 이들이 이순신동상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려고 하자, 경찰이 이를 저지하고 나선 것. 캠핑촌을 설치하려는 문화예술인과 경찰의 대치는 1시간 30분째 계속 되고 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송경동 시인은 "집에서 가만히 앉아서 TV만 볼 수 없어서 짐을 싸서 뛰쳐나왔다"며 "박근혜 퇴진 때까지 문화예술인은 물론 시민들도 와서 천막농성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김정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송형종 서울연극협회장, 신학철 화가, 권병길 연극배우, 이도원 만화가, 김하은 동화작가, 김조광수 영화감독, 정세훈 시인(한국작가회의), 세월호 유가족인 김경근씨 등이 참석해 자유 발언을 했다.

이날 발표한 시국선언에 참여한 문화예술인은 288개 단체 7449명이다. 주최 측은 "박근혜가 퇴진할 때까지 문화예술인 긴급행동에 돌입한다"며 매일 낮 12시 무기한 1인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