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오래?" 난관(難關) 가득 '원전, 해체의 길'

도카이무라(일본)=이동우|세종=유영호, 김민우 기자| 기자 2016. 11.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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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카이(東海) 원자력발전소 1호기(166㎿)의 상황은 원전 해체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고도의 기술력과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보니 도카이 1호기 해체에 필요한 비용은 885억엔(약 980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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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원전, 사후관리 길을 찾다-⑤]15년 된 도카이 1호기 해체, 원자로 작업은 2019년부터

[머니투데이 도카이무라(일본)=이동우 기자, 세종=유영호, 김민우 기자] [[한국형 원전, 사후관리 길을 찾다-⑤]15년 된 도카이 1호기 해체, 원자로 작업은 2019년부터 ]

일본 도카이 원자력발전소 1호기에 딸린 증기터빈을 해체하는 모습. / 사진제공=일본원자력발전

일본 도카이(東海) 원자력발전소 1호기(166㎿)의 상황은 원전 해체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올해로 해체 작업 15년째지만 핵심 시설인 원자로는 손도 대지 못했다.

도카이 원전의 운영사인 일본원자력발전(JAPC)은 2019년부터 본격적인 원자로 해체에 들어갈 계획이다. 애초에는 2014년부터 해체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었지만, 충분한 기술력 확보 등을 이유로 일정을 5년 늦췄다. 지금까지는 방사성 물질 오염이 상대적으로 덜 한 증기터빈 발전기, 급수 펌프 등의 시설에 대해 작업이 이뤄졌다.

원자로 해체는 피폭의 위험 때문에 사람이 직접 작업할 수 없다. 로봇팔, 크레인, 톱날 등의 장치를 원전 밖에서 원격 조종을 해야 한다. 방사선을 막아주는 물속에서 로봇을 이용해 원자로를 잘게 쪼개는 방식이다. 상당히 긴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야마우치 토요아키 JAPC 폐로본부장은 “해체 작업에서 방사선량이 높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원격조종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며 “원자로는 방사능 물질 감소를 위한 안전 저장 후에 해체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APC는 원자로 해체를 포함한 모든 폐로 과정을 2026년 3월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지만 뜻대로 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앞서 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JAEA)에서 진행한 12㎿급 연구용 원자로 해체에 10년 이상이 걸리는 등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두 차례에 걸쳐 폐로 계획이 미뤄진 전례가 있고, 안전 문제 발생 시에는 폐로 계획 자체가 어그러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원자로 해체 이후 과정도 만만치는 않다. JAPC는 도카이 1호기 해체로 인해 약 6만톤(t) 이상의 방사성폐기물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한다. 방사성폐기물은 피폭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두꺼운 콘크리트 구조물에 넣어, 지하 수십미터(m) 이상의 깊이에 약 300년 가까이 보관해야 한다. 복잡한 과정이지만 도카이 1호기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구체적인 처분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비용도 문제다. 고도의 기술력과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보니 도카이 1호기 해체에 필요한 비용은 885억엔(약 9800억원)에 이른다.

‘난관’(難關)으로 둘러싸인 도카이 1호기 해체 과정은 내년 영구정지에 돌입하는 우리나라의 고리 1호기도 똑같이 밟아야 할 과정이다. 우리의 경우는 해체에 필요한 기술조차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 원전해체의 핵심기반기술은 38개로 분류되는데 우리는 21개(55.3%)만 갖고 있다.

해체에 필요한 전문인력도 부족하다. 국내에서 현재 원전 해체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인력은 필요 분의 3분의 1 수준인 50여명에 불과하다. 이에 정부는 고리 1호기 해체 착수 시점인 2021년까지 약 6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문인력과 핵심기술을 확보키로 했다.

야마우치 본부장은 “고리 1호기는 한국에서 첫 해체가 이뤄지는 원전이므로, 도카이 1호기와 마찬가지로 제도나 해체 기반 마련부터 충실히 준비해야 한다”며 “동시에 원전 해체 공정의 특징을 이해하고 정확한 해체 계획을 검토해 책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카이무라(일본)=이동우 기자 , 세종=유영호, 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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