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朴 대통령, 호텔서 재벌회장들 만나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요청"

하윤해 노용택 전웅빈 기자 2016. 11. 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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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지난해 하반기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재벌 회장들을 두 차례 만나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 출연을 요청했다"고 여권 핵심 관계자에게 토로했던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박 대통령과 재벌 회장들의 두 차례 만남 중 한 번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호텔에서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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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난 억울, 심부름만 했다".. 與 핵심 인사에 토로
‘국정농단’ 핵심들의 두 손이 묶였다. 마스크로 얼굴을 반쯤 가린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3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하면서 경계하는 듯한 눈빛으로 주변을 살피고 있다. 왼쪽 사진은 긴급체포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포승줄에 묶인 채 호송차에서 내리는 모습. 이병주 기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지난해 하반기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재벌 회장들을 두 차례 만나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 출연을 요청했다”고 여권 핵심 관계자에게 토로했던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안 전 수석은 이어 “나는 심부름만 했다. 억울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과 재벌 회장들의 두 차례 만남 중 한 번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호텔에서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안 전 수석이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이 불붙기 시작했던 지난달 ‘박 대통령이 재벌 회장들을 직접 만나 모금 협조를 요청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재벌 회장들을 두 번에 걸쳐 4명과 3명씩 만난 것으로 안다”면서 “청와대와 대기업 운영 호텔에서 한 번씩 모임이 이뤄진 것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안 전 수석이 모금에는 관여했지만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움직였다는 뉘앙스로 말했다”며 “본인은 상당히 억울해한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은 박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청와대 창조경제혁신센터장 및 지원기업 대표 오찬 간담회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과 독대한 정황자료를 검찰이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 대통령과 재벌 회동설에 대해 “가타부타 말하기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 대통령과 재벌 회장들 간 회동과 자금지원 요청이 확인될 경우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외압 의혹의 몸통이 박 대통령이라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때문에 박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는 것보다 검찰의 방문조사나 서면조사 형태로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국회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서 “수사 진행 결과에 따라 진상규명을 위해 필요하다면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 필요성과 가능성을 검토해 건의할 것”이라며 “박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는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역대 정권에서 현직 대통령과 관련해 수사를 한 적이 몇 차례 있으나 피의자나 참고인으로 수사받은 전례가 없다”면서 “프랑스 대통령 등 외국 실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사 대상 여부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2월 ‘BBK 사건’과 관련해 당선인 신분으로 특별검사팀의 방문조사를 받은 바 있다.

하윤해 노용택 전웅빈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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