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주 경쟁 ‘기대 이하’

임지선 기자

청약 경쟁률 45 대 1로 마감…2014년 제일모직은 194 대 1 ‘대조적’

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주 경쟁 ‘기대 이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 올해 공모주 시장의 ‘최대어’로 불렸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청약 경쟁률이 45.34 대 1에 그치며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

상장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일반공모 최종 경쟁률이 330만8261주 가운데 1억4998만2340주를 신청, 45.34 대 1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공모 규모는 올 들어 최대인 2조2486억원 수준이다.

2014년 말 이뤄진 제일모직 경쟁률 194.9 대 1, 삼성SDS 134 대 1과 비교하면 청약 열기가 상당히 낮은 편이다. 공모가는 13만6000원이었다. 의약품 생산을 대행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장 확대 등 투자 계획을 마치면 생산 규모면에서 전 세계 2위에 오를 것이기 때문에 당초 시장에선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차기 성장 동력으로 바이오산업을 꼽았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인 요인이었다. 그러나 이 회사는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아직까지 실질적으로 수주 확보가 되지 않은 게 단점으로 꼽혔다. 이 때문에 13만6000원이라는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52.1%)과 삼성전자(47.8%)가 9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기관 수요 예측에서는 흥행에 성공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청약 신청을 한 기관 중 ‘주식을 3개월 이상 보유하겠다’고 약속한 곳은 전체 물량의 7.4%에 불과했다. 기관들도 성장성에 ‘반신반의’하고 있다는 뜻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가 빨리 진행될 거라는 기대감이 컸는데 최순실 사건 이후로 분위기가 확 달라져 삼성 관련 주식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라며 “제약·바이오 업종에서 최근 거품이 빠지는 것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8조998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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